우리는 살아가면서 관심 있는 대상이 있으면 그 대상에 대하여 궁금함을 느낀다. 가령,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키는 얼마나 큰지, 나이는 얼마나 되는지, 몸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등 많은 것들을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대답들은, 키는 180센티미터, 나이는 25살, 몸무게는 70킬로그램, 수입은 500만 원과 같은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답변의 공통점은 숫자와 개념에 맞는 단위가 합쳐져서 표현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활동에 대한 궁금증도 비슷한 방식으로 답변하게 되는데, 기업과 관련된 회계정보가 이러한 대답의 핵심적인 내용이 된다. 그러면 회계정보는 어떻게 답을 하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 기업 활동의 가치척도, 화폐단위
기업들은 국민경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하는 활동들을 통상적으로 우리는 기업 활동이라 부른다. 그러면 이러한 기업 활동은 어떠한 단위로 측정하면 가장 좋을까?
여러 대안들이 제시될 수 있다. 판매 활동의 경우에는 판매수량을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는 100대, 과자 회사는 1백만 봉지와 같이 활동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이 둘의 숫자를 비교해보면 과자 회사가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판단한 것이 기업 활동을 정확히 측정하였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자동차 1대를 판매하는 행위와 과자 한 봉지를 판매하는 행위가 동일한 가치를 가지지 않아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결책이 화폐단위로 이들을 측정하는 것이다. 위의 문제를 화폐단위로 환산해서 생각해 보자. 자동차 한 대의 가격이 1천만 원이고, 과자는 1봉지에 100원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화폐단위로 측정한 자동차 회사의 판매활동은 100대 × 1천만 원 = 10억 원이 되고, 과자 회사의 판매활동은 100만 봉지 × 100원 = 1억 원이 된다. 이제 우리는 쉽게 화폐금액의 비교를 통해서 자동차 회사의 판매활동이 과자 회사의 판매활동보다 10배 정도 크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기업의 모든 활동은 화폐단위로 측정하여 기록된다. 그 이유는 화폐단위가 기업의 활동의 가치를 가장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모든 기업 활동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각 활동의 비교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 회계의 단위 · 가치척도 적용사례
키는 센티미터, 몸무게는 킬로그램처럼 기업 활동은 화폐단위로 기록된다. 기업 활동을 화폐단위로 기록하고 보고하는 것을 회계라고 한다. 따라서 회계의 측정단위는 화폐가 된다. 기업 활동을 화폐로 측정하는 다음 사례를 통해 이해를 넓혀보자.


이를 화폐로 측정하여 정리하면 위의 2개 표로 정리된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의 모든 재산과 그 가치를 왼쪽에 정리하고, 어떠한 자금을 통하여 그 재산을 형성하였는지를 오른쪽에 정리한 표이다. 먼저 재무상태표의 왼쪽 내용을 설명하면, 한국기업의 전체 재산은 위의 활동 후 현금과 건물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현금의 경우 회사 설립 시에 1백만 원을 투자하였다가 건물 구매 시에 50만 원이 지출되었고, 컨설팅 용역을 통해 30만 원을 벌었으며, 다시 직원급여와 공과금 지불로 인하여 15만 원이 지출되었다. 따라서 현재 현금 잔액은 65만 원(= 1,000,000 - 500,000 + 300,000 - 150,000)이다. 반면, 건물의 가치는 50만 원을 주고 취득하였으므로 그대로 기록된다.
재무상태표의 오른쪽 내용은 회사의 전체 재산 115만 원이 어떠한 자금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자본금 1백만 원은 회사 설립 시 투자한 돈을 의미하고 이익잉여금 15만 원은 지금까지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의미한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성과를 표로 정리한 내용이다. 한국기업은 컨설팅활동을 통해 30만 원의 돈을 벌었는데 이를 ‘수익’이라 한다. 또한 회사를 운영하면서의 15만 원의 직원급여와 공과금(전기료, 수도료, 가스비 등)이 지출되었는데 이를 ‘비용’이라 한다. 이러한 기업의 활동을 화폐단위로 측정하여 정리하게 되면 기업이 얼마를 벌고, 현재 기업의 재산 크기가 얼마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회계의 단위·가치척도로서의 화폐’는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실제 회계정보 찾아보기
우리나라에서는 상장(거래소시장 및 코스닥시장)기업과 일정한 규모이상(자산총액 100억 원 이상 등)의 기업에 대하여 공인회계사의 외부감사를 의무로 부과하고 있다. 외부감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그 결과가 공시되고 있다.
[상장기업 (거래소 및 코스닥)]
홈페이지접속 → 회사명 입력 → 기간선택 → 정기공시(체크) → 사업보고서(체크) → 검색(클릭)을 하게 되면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가 나오며, 사업보고서 내에서 왼쪽의 재무제표 등을 클릭하거나, 위의 첨부에서 감사보고서를 선택하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비상장 기업]
비상장 기업의 경우에는 사업보고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래의 방법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홈페이지접속 → 회사명 입력 → 기간선택 → 외부감사 관련(체크) → 감사보고서(체크) → 검색(클릭)을 하게 되면 이를 통하여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박우진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hawkmaint@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