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여자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특성과 장래 진로를 고려하여 교내 진로활동으로 경제 · 경영, 교육학, 사회학, 어문학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학 전공의 특성과 학습과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독서토론이나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 · 경영 R&E(Research and Education) 동아리는 경제와 경영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이 동아리에서는 교수 등 외부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경제 및 경영 분야의 세부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의 경제지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폭을 넓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공통 과제를 함께 수행하면서 팀워크를 경험하고 책임감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경제 · 경영 R&E 동아리는 2014년 2월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개최한 ‘2013 인문 · 사회 대학 연계 과제연구’에서 첫 번째 연구 성과물인 「오만 원 권 화폐 공급이 가져온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click" 경제교육에서는 벚나무 교정이 아름다운 인천 신명여고를 찾아, 경제 · 경영 R&E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우성용 선생님과 동아리 학생들로부터 오만 원 권 화폐 관련 연구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 경제 · 경영 R&E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동아리는 2013년 7월에 문을 열었다. 동아리 구성원의 경우 경제 · 경영 관련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매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연구활동을 한다.
→ 오만 원 권 화폐공급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왜 오만 원 권이 필요했을까?’, ‘오만 원 권이 발행되기 전과 후에 우리나라 화폐경제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생각보다 우리 시야에 오만 원 권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만 원 권 화폐발행으로 인해 만 원 권 발행을 그만큼 덜해도 되니까 누군가는 지폐공급 감소로 손해를 보지는 않았을까?’, ‘앞으로 오만 원 권보다 더 큰 금액의 화폐가 발행될 수도 있을까?’, ‘대원군 시대의 당백전처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까?’ 이와 같은 구성원들의 의문이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오만 원 권은 이전의 최고액권인 1만 원 권보다 5배가 높은 금액의 화폐인데, 이것의 발행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당시 정부가 기대한 효과에 어느 정도 부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설날이면 늘 나를 설레게 하는 세뱃돈’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은 오만 원 권 지폐가 발휘한 화폐경제에서의 영향력을 되짚어보자는 취지도 있었다.

→ 연구 내용은 무엇인가?
2009년 6월에 오만 원 권이 처음 발행된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것이 한국 경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리나라 신권 발행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고 외국의 고액권 발행 선례를 참고하면서 오만 원 권 발행의 경제적 필요성에 대한 경험적 명분 찾기를 시도했다.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논란을 정리하였고, 오만 원 권 발행 이후 사회 경제적 변화상을 거시경제지표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양적 연구 방법의 일환으로 일반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오만 원 권 발행 이후의 경제적 변화에 대한 체감 정도를 계량화해 보았다. 질적 연구 방법도 병행하여, 분야별 경제주체들을 인터뷰하면서 화폐발행 이후의 경제적 변화상을 현실감 있게 포착해보려고 노력했다.
연구 결과, 기대했던 발행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즉, 휴대의 간편함, 수표발행 감소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주조 차익 발생 등 순기능이 나타났다. 발행 이전에 예견되었던 물가상승 및 지하경제 확대 등의 역기능 역시 표출되었다. 하지만 이를 단지 오만 원 권 발행에 기인한 것으로만 볼 수는 없었다.
→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임단비 학생은 연구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최종 논문을 점검했다. 김가일 학생은 일지 작성과 설문조사 양식 제작, 박인희 · 송하령 학생은 문헌 고찰, 김민진 학생은 설문 통계분석, 염수빈 학생은 1차 논문 검수, 노혜민 학생은 과제연구 파워포인트를 제작하였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고 좋은 논문이 도출되도록 노력했다.

→ 동아리 활동을 위한 학교 차원의 지원도 있었나?
학교에서 지도교수 사례비를, 교육청에서 연구활동을 위한 논문인쇄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지원받았다. 한편 연구부장 선생님이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신 덕분에 학생들과 함께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 연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주제가 새로운 만큼이나 참고자료 찾기가 쉽지 않았다. 활동을 지도해 주신 KDI 경제정보센터 김진영 자료개발실장님께서 자료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학생들의 의욕은 충분했지만 논문 작성은 처음이라, 주제를 선정한 후 논문 작성법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고 설문조사를 수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취재 · 정리 | 한동익
KDI 경제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