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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국제 스포츠대회, 경제효과 얼마나 되나?
김상훈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 연구원 2014.05.30

스포츠는 신체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는 여가선용 수단을 넘어 국가와 지역 경제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국가 실현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월드컵·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대회는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 경제 · 사회 부문의 경제적 효과
직 · 간접 효과와 유발효과,
사회적으로 국민들의 자부심 증가해 국민 통합과 결속

국제 스포츠대회의 경제적 효과는 경제부문과 사회부문에서 발생한다. 대회 개최국과 개최 도시에서의 대규모 투자와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한 관람객들의 광범위한 소비 지출로 인해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효과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부문의 효과는 직·간접효과와 유발효과로 구분할 수 있다. 직접효과는 관광객의 소비지출과 스포츠 시설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지출로 인해 해당 산업 내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말한다. 간접효과는 대회시설 건설 등 대회 관련 투자와 관람객 및 여행객들의 소비로 인해 관련 산업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다. 구체적으로는 대회 개최를 위한 투자로 인해 대회 관련 산업에서 생산 유발효과, 고용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편 사회부문의 효과는 국가와 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자부심 증가와 이로 인한 국민 통합과 결속이다. 그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업 및 관광산업을 비롯한 개최국 기업들의 인지도 및 인식이 향상된다. 또한 개최 국가와 도시의 이미지 향상, 교통, 문화, 사회기반시설 등 사회기초인프라 구축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같은 다양한 효과를 발생시킨다. 우리는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 수치로 본 한일월드컵과 런던올림픽의 경제적 효과
2002 한일월드컵, 고용 43만 명, 부가가치 6조 3,257억 원
2012 런던올림픽, 무형적 효과의 경제적 가치는 약 3.3조 원

2002 한일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추정해 본 결과 고용창출 43만 명, 부가가치창출 6조 3,257억 원의 직접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광고효과와 미지효과로 향후 5년간 세계 장점유율이 매년시이0.05%p 상승하고, 그 결과 5년간 5,270억 원의 수출이 증가하는 간접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열 개의 경기장 및 도시환경 정비에 대한 지출, 조직위원회 경상운영비 지출, 국가대표 4강 신화로 인한 추가적 소비지출, 한국전 응원과 임시휴일 등으로 산업 생산과 전력이 감소한 것에 대한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고용 유발효과를 추정한 것이다.

한편 영국의 앳킨슨 연구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의 무형적 가치(intangible value)를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국제 스포츠대회가 사회부문에서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영국 국민들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가장 큰 효과라고 봤다. 그 다음은 국민통합 및 영국 국민으로 느끼는 자부심 고취, 올림픽 대회 시설 유산, 장애인 올림픽을 통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대회 준비과정에서 환경의 질 개선, 건강한 생활 촉진, 올림픽 기간 동안의 다양한 사회문화 이벤트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런던올림픽으로 인한 비용으로 테러 등 사회안전 및 보안의 위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다음은 대회 기간 동안의 교통체증, 관람객 및 관광객 증가로 인한 혼잡, 경기장 건설로 인한 소음 및 통행의 불편, 소매치기 등 절도 위험 증가, 과도한 스포츠중계로 인한 불편 순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2012 런던올림픽 개최의 무형적 효과가 런던에서는 연간 평균 22파운드(37,835원), 다른 지역은 10파운드(17,198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가 2007년~2016년의 10년 동안 지속된다고 볼 때, 런던올림픽의 무형적 효과의 경제적 가치는 총 19억 5,200만 파운드(약 3조 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올림픽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비용이 23억 7,500만 파운드(약 4조 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무형적 효과의 경제적 가치만으로도 비용에 버금가는 편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개최국 도시의 상황에 따라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나
LA올림픽 2억 1,500만 파운드, 한일월드컵 1,650억 원 흑자
스페인과 그리스는 올림픽 개최 이후 심각한 경제불황

국제 스포츠대회의 경제효과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회 개최국과 도시의 상황에 따라 그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국제 스포츠대회는 그 규모와 투입되는 비용이 막대하여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이 큰 반면 수입의 상당부분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귀속이 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및 관람객 규모와 소비지출에 따라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한다. 성공적인 국제 스포츠대회들은 1984년 LA올림픽이 2억 1,500만 파운드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축구대회는 1,65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경우 6억 9,200만 파운드의 경제적 손실을 보았고, 유럽의 스페인과 그리스는 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심각한 경제불황을 겪기도 했다.


김상훈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 연구원
shkim153@sport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