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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지역민들을 위한 실용적인 경제교육: 강원경제교육센터
취재 · 정리 | 박진채 · 박수정 2014.05.30

강원지역의 경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강원경제교육센터(강원발전연구원 내, 이하 센터)는 지역 실정에 맞게 실용적인 방향으로 경제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체험교육과 방문교육, 군인과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경제마인드의 제고와 경제지식 습득, 교사를 위한 직무연수 등이 그것이다. "click" 경제교육에서는 강원지역민들의 눈높이에서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센터를 찾아가 강원도만의 특별한 경제교육에 대해 알아보았다.


| 지역아동센터의 경제교육,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에 초점

“18개 시군으로 이루어진 강원도는 시군 간 이동거리가 멀어요. 그래서 석 달 동안 지속적으로 방문교육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강사도 부족해 1년에 교육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 수에 한계가 있어요.” 센터에서 전반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현애 연구원의 말이다.

센터의 설립과 시작을 같이하는 지역아동센터 경제교육은 올해로 6년차다.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속초·정선·인제·삼척 지역과 6월에 계획된 태백지역의 교육을 마치면 도내 각 시군에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매주 1회, 총 12회차의 연속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지역아동센터 경제교육은 한국은행·금융감독원·한국경제교육협회 등에서 나온 자료를 교재로 사용한다. 매시간 기본 경제 개념에 대한 설명과 관련 동영상 시청, 교구를 활용한 활동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 이론 강의만을 고집하지 않은 것은 집중 시간이 짧은 아이들을 위한 배려다. 또한 학년편차가 큰 지역아동센터의 특성상 교육 대상이 아닌 아이들만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습효과도 높였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게임이 유독 재미있었어요. 돈을 잘 활용하는 CEO가 되고 싶어요.”, “여러 가지 게임으로 경제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어요.” 등 만족스러운 반응이다. 이 연구원도 교육을 마친 후 경제개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일회성 교육이었다면 이런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센터는 12회차 교육을 모두 이수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작년부터 ‘토요체험 경제교실’도 운영하고 있고, 올해 처음으로 경제독서콘서트 형식으로 교육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에서 기부를 받은 『지니의 금융램프』를 2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미리 나눠주고,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게 된다. 경제도서를 읽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배웠던 것에 대해 한 번 더 논의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연수

중학교 사회교과서에는 지리·법·정치 등이 통합되어 있다. 게다가 올해 개정된 교과서는 고교 과정에 있던 거시·국제경제도 포함됐다. 그래서 현재 중학교 1학년과 3학년이 모두 경제를 배우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인 것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해력을 요하는 경제를 어렵게 느낄 수도 있고, 특히 저학년은 그 부담이 더 크다.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 또한 경제를 가르치는 데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제가 사회교과서 뒷부분에 배치돼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선생님들은 경제연수를 원하지만 특정기관에서 실시하는 경제연수는 기관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시각을 보일 수 있어 혹여나 객관성을 잃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수를 신청하는 데 신중해진다고도 한다.

센터는 1년에 2회, 방학을 이용해 생활경제, 금융경제, 지역경제, 미시경제·거시경제로 구성된 교사연수도 진행한다. 선착순으로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선생님들의 관심이 높아 경쟁률이 치열하다. 교사연수는 경제교육의 폭넓은 저변 확대를 위해 사회과 선생님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의 선생님들에게도 열려 있다. 경제교육을 접하기 힘든 비경제과 선생님들은 연수 참여 후 생활경제·금융경제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고, 특히 자산관리나 부동산 관련 강의에 큰 관심을 보인다. 특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경제를 이해하고, 개인적으로도 삶에 큰 도움이 됐다는 연수 소감이 많다.

하지만 경제를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들은 수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연수에 대한 문의도 있다. 센터 인근에 소재한 봉의중학교의 사회과 선생님들(박순남·조윤성·최종애·황은경·황은경(역사))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유용하고 수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수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어요. 실질적으로 경제를 가르쳤던 교사들이 직접 자신의 수업 노하우를 전하는 연수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경제연수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또한 선생님들은 친근한 사례를 활용해 만든 만화나 동영상, 기존에 나와 있는 지식채널e 등을 교과서와 연결시켜주는 자료 등이 해당 단원을 가르칠 때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지역 특성을 고려한 군인 · 북한이탈주민 교육

강원도는 휴전선과 가까운 지역으로 국가안보의 요충지다. 따라서 군부대가 많고, 군인들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다. 이에 센터는 지역경제의 일원인 군인을 강원 도민으로 인식하고 전역 후에도 ‘제2의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2012년부터 도내 2개 사단의 병사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부사관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했다.

조계근 센터장은 “병장들이나 만기 제대하는 군인들은 사회에 나가 바로 생업에 종사해야 합니다. 이들이 경제적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경제의 기본 원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어요. 이를 통해 군인들의 자기계발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강원도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라며 교육의도를 밝혔다.

군인들을 위한 경제교육은 비상이나 훈련이 많은 군의 특성상 비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전문가가 부대를 직접 방문해 경제이론 강의와 관련 게임을 병행한다. 30~60명의 군인들을 대상으로 2시간 정도 진행되는 교육이지만 가계 운영에 도움이 됐다는 등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군인 대상의 경제교육으로 강원도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센터는 강원도 내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이 춘천·원주·동해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의무교육에서 센터는 경제교육을 맡고 있다. 교육생 모집이 쉽지 않아 부정기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이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금융교육, 소비자교육,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 자본주의 기본 개념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조계근 센터장은 “북한이탈주민도 강원 도민으로서 빨리 정착하여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 · 정리 | 박진채 ·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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