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발
■ 도시공간 전체를 활용한 세계적인 예술축제 (1947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암울한 시민정서를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축제로 시작)
■ 유명극단 초청을 탈피하고 거리나 교회 등을 적극 활용함.
■ 현재 50여 개국에서 700여 단체, 1500여 편의 작품이 공연되며, 소도시 내 170여 곳이 공연장으로 활용되어 도시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고 있음.
독일 뮌헨 맥주축제(옥토버페스트)
■ 성대한 맥주축제로 유럽에서 열리는 가을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제
■ 뮌헨의 거주민 수보다 많은 외부인이 방문함.
일본 삿포로 눈축제
■ 일본 최북단에 위치하여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우며 눈이 많기로 유명한 삿포로만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린 축제
■ 국제 눈 조각대회, 미스선발대회, 패션쇼, 스키대회, 레이저쇼, 외국인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전개함.
자료: 「한국 지역축제 조사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 총괄보고서(2006)」,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1995년 민선 자치시대 이후 각 지방자체단체들은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문화를 특성화하여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축제의 관광 상품화의 노력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 현대 지역축제의 의의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경제 파급효과와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까지 가져와
지역축제 또는 향토축제라 불리는 지방의 축제들은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과거 농경사회의 전래 풍습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역의 전통문화에 근거한 지역축제는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동질성을 통한 일체감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방문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게 해주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지역축제의 주요 기능은 크게 지역문화의 전승·보전, 지역민의 주민화합, 지역이미지 개선,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늘날 지역축제는 단순히 지역민의 유대 강화나 동질성 회복의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발전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축제는 경제적 도구로서 지역의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축제가 제의(祭儀, 제사의 의식)나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적인 성격이 강한데 비해서, 현대의 축제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하여 지역이미지 개선 및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지역경제 활성화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 창출 및 고용창출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사활을 걸고 축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곧 축제의 산업화라는 말이 생겨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가 화천군의 경제구조를 바꾸고 있다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쪽배축제, 토마토축제는 지역내총생산액(GRDP) 7천 330억 원 가운데 10%(733억)를 차지하고 있다. 화천군은 총 면적 909㎢ 가운데 산 86%, 호수 5%, 농지 6%로 이루어져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면적은 전체의 3%인 27㎢에 불과한 지역이다. 하지만 역발상을 통해 지역의 청정성을 살린 축제에 집중해 산천어축제의 경우 직접 경제효과가 558억에 달한다. 또한, 2013년도에 화천산천어축제 138만 명, 쪽배축제 11만 4천여 명, 토마토축제에 9만 2천여 명 등 3개 축제를 통해 지역인구 2만 5천 명의 60배(158만 6천여 명)가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 같은 효과로 양식업, 농업 등 전반적인 지역업종의 활성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014. 1. 16 발췌)
주: 강원도 화천군은 축제가 지역의 경제구조를 바꾸고 있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문화의 집약적이고 함축적인 표출인 지역축제는 주민의 결속력 강화와 문화욕구 충족을 넘어서 지역을 차별화하고 축제의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관광을 상품화하여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 지역축제들은 예산투자대비 약 20배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지역축제가 다른 관광사업에 비해 짧은 기간에 적은 자본을 투자하여 높은 효율을 거두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지역축제는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이미지를 개선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관(官) 주도로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지역문화나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 너무 상업성에 치우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 문화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과제
지역축제 역량 강화 및 차별화 방안 모색
문화관광자원과 축제를 효과적으로 접목하려는 노력 필요
해당 지역의 유치산업이나 향토색과는 무관한 지역축제들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지역적 특성을 가진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사 축제들이 난립하고 있다. 지역축제 간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지역축제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축제에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편집자 주 - 재화의 소비가 증가할수록 재화로부터 얻게 되는 만족이 점점 감소하는 것)’이 나타난다. 축제를 방문하는 행위를 재화의 소비로 생각해 본다면, 방문객들이 유사한 축제 또는 개최 횟수가 잦은 축제를 자주 갈수록 얻게 되는 만족감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와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하여 프로그램의 변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역이 갖는 지역성과 강점을 살려 타 지역과 차별화된 지역축제를 개발해 나간다면, 해당 지역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대감을 높일뿐더러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방문객이 축제에 만족하고 축제에 대한 추억이라는 효용을 극대화해야 비로소 지역축제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hsoh@kc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