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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디지털 만화, ‘웹툰’의 전성시대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만화창작전공 교수 2014.07.31

지난 6월 23일, 10주년을 맞은 네이버 발표에 따르면 하루 평균 웹툰을 이용하는 사람은 약 620만 명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약 5천만 명이니까 매일 12%의 한국인이 네이버 웹툰을 보고 있다는 말이다. 다음 · 레진코믹스 · 네이트 · 올레마켓 · T스토어와 같은 여러 웹툰 플랫폼을 포함한다면, 하루 웹툰을 보는 이용자는 전체 국민의 20%는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웹툰 플랫폼의 진화와 한국 웹툰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 3명 중 1명이 매일 접속해 즐긴다고 밝혔다).


| 온 ·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웹툰의 저력
  OSMU 방식으로 웹툰의 저변 확대

2003년 다음을 시작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연재되기 시작한 웹툰은 만 10년 만에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 콘텐츠가 되었다. 웹툰의 인기가 올라가자 웹툰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원작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현상을 흔히 OSMU(One Source Multi Use)라 부른다. 웹툰의 OSMU는 크게 (1)만화 · 소설 (2)영화 · 드라마 (3)연극 · 뮤지컬 (4)애니메이션 · 게임 (5)캐릭터 · 팬시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원 소스를 재가공해 (6)광고 콘텐츠로 활용하는 경우가 추가된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OSMU는 출판이다. 2000년대 초반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의 카페 등에 연재된 1세대 웹툰인 <스노우 캣>(권윤주), <파페포포 메모리즈>(심승현) 등이 책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웹툰의 출판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142편의 작품이 책으로 출간되었고, 2012~13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만화인 <미생>도 웹툰을 책으로 묶었다.


 


| 한국 대표 콘텐츠로 성장
  영화·드라마, 뮤지컬·연극 등으로 제작

웹툰은 영화, 드라마의 원작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웹툰 영화시대를 연 작가는 강풀이다. 2006년 7월 6일 개봉된 <아파트>를 시작으로 2008년 2월 28일 <바보>, 같은 해 11월 27일에는 <순정만화>, 2011년 2월 17일에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2년 8월 22일에는 <이웃사람>, 11월 29일에는 <26년>이 영화화되었다.

초창기 웹툰 원작 영화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연이은 실패의 고리를 끊은 작품은 2010년 7월 14일 개봉한 윤태호의 스릴러 <이끼>를 영화화한 <이끼>(강우석 감독)다. 3백 만 명을 넘어선 <이끼>의 흥행기록은 3년 만에 HUN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에 깨지고 말았다. 김수현, 박기웅 등이 출연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6,963,821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화가 진행되거나 계획된 웹툰도 적지 않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 3부작 첫 편인 ‘저승편’, 기안84의 <패션왕>, 윤태호의 <내부자들>이나 하일권의 <목욕의 신>, 황미나의 <보톡스>, 서나래의 <낢이 사는 이야기> 등이 촬영 중이거나 기획 중인 작품들이다. 이처럼 웹툰이 영화 원작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김봉석 평론가는 (1)소재개발의 용이성 (2)웹툰의 지명도와 팬덤 (3)시각 콘텐츠로 시각화에 용이 (4)빈약한 대중소설 시장을 웹툰 시장이 대신하고 있다는 총 4가지 요인을 꼽았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채널이 공중파 TV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 인터넷 미디어, SNS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웹툰 원작 드라마도 속속 제작되고 있다. 2013년 <미생 프리퀄>이 제작되어 다음 앱에서 공개되었고, 주호민의 <무한동력>은 SNS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2014년에는 박윤영의 <여자만화 구두>가 SBS플러스와 모바일, IPTV 등을 통해 방영되었고, 이종범의 <닥터 프로스트>는 OCN을 통해, 김선권의 <후유증>이 SNS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tvN의 드라마 <갑동이>는 첫 방송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호랑 작가가 참여한 스페셜 웹툰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뮤지컬, 연극도 적극적으로 웹툰에 손을 내밀고 있다. 강풀의 <바보>, <순정만화>,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 하일권의 <삼봉 이발소>, 이익수의 <새끼 손가락>, 네온비 · 캐러멜의 <다이어터> 등이 무대 위에 올려졌다. 이밖에도 웹툰은 애니메이션(지강민 <와라! 편의점>, 혜진양 <미호 이야기>, 신태훈 · 나승훈 <놓지마 정신줄> 등)이나 다양한 캐릭터 · 팬시, 인스턴트 메신저의 ‘스티커’, 게임으로 활용되고 있다.


| 新한류의 주역이 되기 위한 날갯짓
  서비스 플랫폼의 다양화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

2014년을 기점으로 웹툰의 해외진출도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7월 2일 네이버는 영어와 중국으로 90여 편의 웹툰을 서비스하는 라인웹툰을 출시했고, 다음 웹툰은 북미의 타파스틱, 일본의 코미코에 번역, 소개되고 있다. 2014년 한국의 웹툰은 스마트폰 시대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콘텐츠의 경계는 물론 국가의 경계도 넘나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만화창작전공 교수
enterani@ck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