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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미래의 CEO가 되기 위해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것
이정준 여수부영초등학교 교사 2014.07.31

필자는 CEO다.

3년 동안 자원해서 6학년 학급 담임을 맡고 있다. 직원은 30명이며, 투자 금액은 적으나 추정 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개인의 삶을, 가족의 운명을, 지역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인류의 번영과 파괴를 결정하는 CEO인 것이다.

우리 직원들은 모두 ‘나의 인생’ 이란 저서를 만들고 각자의 임무를 위해 CEO 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 회사의 달성 목표는 <배워서 남 주자>이다. 학년이 시작되어 첫 인사를 나눈 뒤 소개하는 말이다. 배워서 힘을 길러 멋진 삶을 살아가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끝까지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바라보고, 스스로의 삶에만 만족하지 말고 누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찾아야 한다.

인생의 주인이 되자. ‘지구의 중심은 어딜까?’ 중국인들은 지구의 중심이 중국이라고들 하지만 아니다. 지구의 중심은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다. 따라서 우리는 균형을 유지하고 포기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누구에게 끌려가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삶에 대해 감사하자. 모든 것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서 만족할 수는 있다. 이 땅에 태어날 때 빈 몸이었는데 이렇게 서 있다는 것에 감사하지 못할까? 외모나 건강, 능력, 재능, 학력, 물질. 조금 부족하면 어떤가. 우리보다 못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한 이들은 얼마든지 있다. 왕따와 질시 속에서 자란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이, 지지리도 공부 못한 처칠은 영국 수상이, 가난한 스티브 잡스는 부자가, 98세에 첫 마라톤에 출전한 고다드는 102세까지 뛴 마라톤 선수가, 한 쪽 다리인 로저 크로포드는 테니스 선수가, 손가락 네 개로 태어난 희아는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행복을 상상하고 즐기자. 마이클 조던은 “단지 경기를 해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게임을 즐겨라.”라고 했다. 게임을 하듯 삶은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 순수하게 즐기며 공부가 아닌 놀이라고 생각하고 실패할 때에는 즐거운 실패로 여기며 살자. 우리는 성공하기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니 사는 것이다. 웃고 사랑하며 삶을 축제로 만들자.

노력하자.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며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안정적인 직업, 쉽게 얻어질 것 같은 편안한 직업이다. 직업을 얻기 위해 힘든 노력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포기해 버린다. 스타킹에 출현하는 어떤 이들처럼 되고 싶고, 큰돈을 벌고 싶지만 힘들여 노력은 하기 싫어하는 것이 당면한 현실이다. 행운을 얻는 소수가 있을 수 있으나 육상의 이봉주나 김국영 선수처럼 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보상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 진정한 노력의 성과이다. 남보다 10분만 더 하고, 1m만 더 달리면 된다. 이 한 뼘의 차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그게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도전하자.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호기심만을 가지고 과정과 결과에 대해 걱정이나 근심이 없이 먼저 도전하려고 든다. 그런데 유치원을 지나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러한 도전 정신을 잃어가는 것이다. 제한된 환경과 교육의 굴레에 자신이 오리가 아닌 백조라는 사실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가 현실에만 안주하고 그 곳을 그냥 지나쳤을 때에는 그 곳은 아무 의미 없는 장소가 되어가는 것이다.

꿈을 꾸자. 꿈을 꾸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생각이 부를 부른다고 앤드류 카네기는 말했다. 행운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막연히 행운을 기대하는 심리를 버리고 의심하지 말고 믿음에 믿음만을 가지고 생생하게 소망을 하면 현실을 낳는다. 손정의나 인순이처럼 성공을 상상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준비가 부족하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다. 상상력이 현실을 만들어 낸다는 월트디즈니처럼 성공을 꿈꾸면 기회가 제 발로 찾아온다.

함께 하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멀리 가려면 여럿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수십 년을 살아가야 할 이들이기에 믿음직한 파트너와 함께 협력을 해야 한다. 성공을 하려면 좋은 부모나 좋은 스승이나 좋은 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율곡 이이는 어머니를, 헬렌 켈러는 선생을, 다윗은 친구를 잘 만났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퀴리 부부처럼 함께 갈 친구를 만나야 한다. 42.195km 코스를 혼자서도 도전할 수 있겠지만 함께 뛰어갈 수 있기에 덜 힘들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점을 누군가는 그것을 자산 혹은 기회로 삼고, 누군가는 그저 흘러 보낸다. 그래서 우리 CEO들은 학습 활동 외에 다음과 같은 것을 한다. 2분 동안 주제 발표하기, 일기 쓰기, 학습장 정리하기, 아침 독서로 월 8권 이상 책을 읽고 2줄 독서록과 감상문 쓰기, 연산 연습하기, 모둠활동하기, 팀별 탐구주제 발표하기, 꿈 발표하기, 하루 생활 운영자가 되기, 1인 1역 하기이다. 이러한 CEO 양성을 위해 한 시도 한 눈 팔지 않고 살피고, 돌보고, 상담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질문하고, 확인하고, 검사하는 담임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교사의 사명을 접어야 될 때까지 스스로에게 물을 것이다. 교사는 직업인으로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동반자로써 꿈을 키우고 성공을 이끌어주는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데 오늘도 즐거워하며 잘 감당하고 있는가?


이정준 여수부영초등학교 교사
sdfi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