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경제교육센터는 한국은행 경남본부, 창원대학교, 경남도청, 경남도교육청, 경남발전연구원의 협의체 기관이다. 도교육청은 협조체제로 학교에 교육홍보 등을 담당, 한국은행 경남본부은 교육강사 지원, 창원대학교는 상반기 교사직무연수를 진행한다. 경제교육센터 총괄은 도(道) 경제정책과가 맡고 있고, 경남발전연구원은 연간교육계획 수립,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남경제교육센터의 경제교육 대상은 청소년 · 학부모 · 공무원 · 교사 · 소외계층 등 폭넓고 다양하다. 그중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위(Wee)클래스(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을 꼽을 수 있다. 8월호 "click"이 간다!는 경남경제교육센터가 ‘위(Wee)클래스(스쿨) 경제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진산학생교육원과 경남꿈키움학교를 찾았다.
| 자신의 꿈과 끼를 찾게 하는 위(Wee)클래스(스쿨) 경제교육
위(Wee)프로젝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 지역 교육청, 지역사회와 함께 종합적인 안전망을 구축하여 운영하는 상담지원시스템이다. 위(Wee)는 ‘We(우리들) + education(교육)’, ‘We(우리들) + emotion(감성)’의 합성어다. 위프로젝트는 위클래스(1차 기관: 학교), 위센터(2차 기관: 교육지원청), 위스쿨(3차 기관: 교육청) 차원의 3단계로 구성된다. 위클래스는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고민과 고충을 상담하는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생공감 상담실이며, 위센터는 학교에서 지도가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전문상담사 등이 진단-상담-치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지원청 차원의 안전망이다. 그리고 위스쿨에서는 장기적으로 치유가 필요한 고(高) 위기군 학생을 위해 기숙형 장기위탁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경제교육센터의 위클래스(스쿨) 경제교육은 도내 위클래스(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주로 경제 · 금융교육을 기반으로 진로 · 직업을 탐색하고, 상호협력, 리더십, 자신감 향상을 위한 체험경제교육 활동을 한다. 특히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NIE · 동영상 · 경제활동게임 · 직업카드 등을 활용한다. 교육은 경남경제교육센터에 소속된 경제강사가 위클래스(스쿨)로 방문하여 1회당 평균 2시간씩, 6주에 걸쳐 진행된다.
2013년, 경남경제교육센터는 임호중학교 위클래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충동적인 소비를 했던 학생들이 경제교육을 통해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계획성 있게 쓰고 있는지를 생각하더군요.”라고 경남경제교육센터의 한정민 연구원은 말한다. 또한 학생들은 직업을 탐색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 경제교육도 하고, 꿈도 키우고!
꿈키움학교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중학교 과정을 배우는 공립 대안학교로, '꿈 · 맘 · 끼 키움'을 주제로 개인의 소질 · 적성 개발 등 개인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한다. 주로 현장실습 등 체험과 인성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꿈키움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하고 있는 이명숙 강사는 순수하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되도록 모두 함께 어울려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문과 동영상도 보여주고, 사례를 들어 설명하려고 해요. 앞으로 대안학교에 적합한 경제교육 수업 자료가 많아지길 바라요.”라며 경제교육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랐다. 상담교사로 있는 이도연 선생님은 학생들이 경제교육 시간을 즐거워한다고 말한다. 수업에 참여했던 박재현 학생은 “지폐를 만들어 보면서 화폐 단위와 돈의 흐름을 알게 됐어요.”라며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박재우 학생 역시 “100년 뒤의 10만 원짜리 화폐를 그림으로 그려 보면서 어려울 것 같던 경제가 쉽게 느껴졌어요.”라고 말했다.
2014년 3월에 개교한 진산학생교육원은 경남의 위스쿨로 경남 최초로 설립된 중학교 과정 기숙형 중 · 장기 위탁교육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중학생들이 6주 동안 함께 모여 생활하면서 중학교 기본 교과와 대안 교과를 배우며 학교 적응력을 키운다.
진산학생교육원을 방문했을 때 마침 학생들이 경제수업을 받고 있었다. 우병수 강사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무기력함이 수업에서도 나타나요. 그래서 처음에는 수업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어요. 삶을 살아가는 데 경제교육이 꼭 필요한 만큼 이번 강의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의 다소 흐트러진 수업 태도에 강하니 교사는 “수업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에게 배운 내용을 물어 본 적이 있었어요. 놀랍게도 경제개념을 몇 가지 나열해서 말을 하더군요.”라며 경제교육은 학생들이 막연히 생각했던 경제개념을 구체화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진산학생교육원에는 새로운 학생들이 모인다. 한정민 연구원은 “앞으로 경남경제교육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고민하고, 미래 경제활동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위스쿨에 계신 모든 분들이 사회적인 기준이나 잣대로 학생들을 평가하지 않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온몸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맞춤형 교육으로 변화를 시도하다
경남경제교육센터는 경제교육 수혜자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효과적인 교육방법은 무엇인지를 찾고자 늘 고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학부모경제교육의 교육 대상을 학부모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로 확대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경남경제교육센터 소속 강사가 직접 방문하여 교육하게 된다. 자녀경제교육을 위해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진 학부모 경제교육은 주로 학교에서 평일에,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경제교육은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인근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앞으로 경남경제교육센터는 다문화가정 · 노인 · 장애인 등 사회적 소회계층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여 이들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경남경제교육센터의 경제교육에 즐거운 변화를 기대한다.
취재 · 정리 | 박수정 · 박진채
KDI 경제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