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컴퓨터·노트북 ·스마트폰·태블릿을 넘어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T 기술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장치로 손목에 차는 시계와 체중계 그리고 자물쇠, 보일러 온도조절 장치 등 다양하다. 이 같은 장치들은 우리 사회와 삶에 어떤 가치와 변화를 가져다줄까? 그 변화를 이해하려면 이들 장치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 핏빗·갤기어 ‘웨어러블’시장 주도
스마트기기 간 소통…사용자 편의성 증진시켜
핏빗(Fitbit), 조본 업(Jawbone UP), 갤럭시 기어핏(Galaxy Gear Fit)은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로 만보계보다 더 자세하게 우리 하루 일상을 기록해준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확인·관리가 가능하다. 몇 걸음을 걸었고, 뛰었는지 그리고 계단을 얼마나 올라 다녔으며 잠은 잘 잤는지, 칼로리 소모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해준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는 더 나은 건강과 운동관리를 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기존에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만보계가 스마트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스마트밴드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좀 더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한 제품으로 스마트와치가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LG전자의 G와치, 소니의 스마트와치가 대표적이다. 스마트와치는 컴퓨터 바탕화면이나 스마트폰 홈 화면처럼 구미에 맞는 모습으로 화면을 변경할 수 있을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굳이 꺼내지 않고도 새로 도착한 메시지와 각종 알람, 날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스마트밴드처럼 센서가 내장되어 활동 내역을 측정, 기록해줌으로써 헬스케어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인터넷에 연결된 체중계에 올라가는 순간 우리의 체중과 체지방이 인터넷을 타고 체중계HW(hardware, 하드웨어) 회사의 서버에 저장되고,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년간의 체중·체지방 변화가 정확하게 기록되고 관리되어 건강관리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구글이 만드는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나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Oculus)와 같은 장치들은 얼굴에 쓰는 안경으로 기존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체험하기 어렵던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 글래스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현실계와 인터넷 가상계 속 디지털이 한데 어우러져 보인다. 현실 속에서 가상을 바로 불러들여 보다 편리한 컴퓨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굳이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도 지도를 볼 수 있고, 음성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하늘을 보면 바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다. 오큘러스는 가상을 현실처럼 체험해주는 가상체험 기기로 게임·스포츠·놀이기구 등의 체험을 실제 장소에 가서 경험하는 것처럼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같은 사물 인터넷 기기들을 손목이나 얼굴, 몸 등에 부착한다고 해서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물쇠, 보일러 온도조절 장치 등도 인터넷에 연결됨으로써 모든 것을 기록해주고,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가 더 나은 생활의 편의성을 제공해준다. 인터넷 자물쇠인 오거스트(August)·로키트론(Lockitron)·뉴런 등은 방문한 사람의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집주인에게 문 앞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려주고, 원격에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방문자의 스마트폰을 통해서 누가, 언제, 얼마나 자주 문을 들락거렸는지도 기록해준다.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Nest)라는 보일러 온도 조절 장치는 집의 온도를 수시로 체크해서 자동으로 집안의 온도를 설정해줌으로써 집주인이 보일러에 신경 쓰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사람이 수동으로 보일러 온도를 관리하는 것보다 더 에너지 절감율을 낮춰줄 만큼 똑똑하다.
| 편리함 이면에 존재하는 위협요소
정보 보안을 위한 기술 개발 및 대책 강구해야
사물 인터넷은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사람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상으로 진화시켜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물 인터넷 기기를 통해서 측정되고 기록되는 데이터이다. 이 데이터는 기존의 PC, 스마트폰보다 더 방대하고 상세한 정보들로 구성되며, 이것을 가리켜 빅데이터(BIG data)라고 부른다. 이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며, 이를 가리켜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라고 한다. 하지만, 만일 이 데이터가 악용되어 특정 집단이나 소수가 소유·관리하거나 해킹 등을 통해서 유출되면 더 나은 사회로의 진화가 아닌 몰락을 가져다 줄 것이다.
김지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oojoo@business.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