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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학교탐방: 경제는 생존이다! - 연무고등학교 경제동아리 ‘생존경제’
취재·정리 KDI 경제정보센터 박수정·박진채 2015.01.06

생존은 본능이다. 극한의 자연에서 생존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한 예능 프로그램 속 연예인이나 악당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속 주인공만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현실 속 생존이 더 치열할지도 모른다. 현재를 살고 있는 연무고 경제동아리 학생들은 생존을 위해 경제를 선택했다. 이름하여 ‘생존경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과서를 벗어나 현실 속 경제를 체험하고 탐구하면서 자신의 진로도 탐색한단다. <"click"이 간다!>는 ‘생존경제’만의 생존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논산으로 향했다.


체험을 통해 농촌의 미래를 그리다


‘생존경제’는 6년간 꿋꿋하게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자생동아리다. 15명의 2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필요에 따라 누구나 팀장이 되어 팀을 조직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모든 구성원들의 리더십을 키우고,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기 경제 강좌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동아리 이름을 ‘생존경제’로 지었다는 지도교사 박병현 선생님은 “경제는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를 알아야 해요.”라고 말했다. 생존경제는 경제 독후감 발표 및 토론, 경제 캠프 참가, 향토기업 탐방, 경제 멘토 활동,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올해 초 ‘은진딸기농장’의 방문을 꼽았다. 풍부한 일조량과 딸기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토양과 기후를 갖춘 논산은 전국 딸기 생산량의 14%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대규모 농업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은진딸기농장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노동자를 고용해서 운영하는지, 저장성이 떨어지는 딸기의 효과적인 유통방법 등에 대해 듣고, 직접 모판의 딸기를 옮겨 심고 수확도 했다고 한다.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농촌의 현실에 대해 황인선 학생(2학년)은 “생산적인 농업에 대해 시·도를 넘어 국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해요.”라며 다문화사회가 되면서 겪을 수 있는 문화적 갈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고 했다. “FTA 등 개방화에 대비해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의 농업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어요.” 박상준 학생(2학년)은 딸기농업도 발전된 형태의 산업이 되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워서 남 주기


생존경제의 교내 활동무대인 사회과 교실에는 청소년을 위한 경제서적으로 채워진 작지만 알찬 ‘미니도서관’이 있다. 정기적으로 경제도서를 선정해 읽고, 소감을 발표하는 생존경제 학생들에게 미니도서관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최은지 학생(2학년)은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읽으면서 어렵게만 생각했던 경제서적이 친근해졌고, 임예찬 학생(2학년)은 『최진기의 생존경제』를 읽으면서 현실 경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한 학기에 7~8권의 경제서적을 읽으면서 쌓인 실력은 교내 경제독후감대회, 경제신문 만들기 대회 등에서 발휘되고, 중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생존경제는 기수별로 특징 있는 활동을 실천하는데, 올해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인근의 연무여자중학교를 방문하여 모의투자게임을 진행했다. 게임 도구는 금융 및 자본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방문했던 파이낸셜빌리지(Financial Village)에서 받았던 모의투자게임세트를 활용했다. 주식시장과 금융상품의 특성에 대해 알려주고 경제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님을 전했다.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이번 겨울방학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경제를 배워야 한다.’, ‘경제 개념이 없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힘이 경제다.’ 왜 경제가 생존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돌아온 생존경제 학생들의 답이다. 이렇듯 속 깊은 생각을 하는 이들의 앞으로 바람은 더 많은 친구들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고, 선후배간 콘서트 형식의 자리를 마련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교내 동아리 활성화를 계획 중인 이규석 연무고 교장선생님께서 ‘생존경제’를 단연 모범동아리로 꼽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