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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수업에 활용해보자: 재미 ‘톡톡’ 신문에 펼치는 문학작품 감상 수업
정미선 동대문중학교 수석교사 2015.01.06

한국신문협회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유학기제에 신문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NIE 수업동영상’을 만들고 11월 20일부터 NIE커뮤니티(www.pressnie.or.kr)을 통해 공개했다. NIE(신문활용교육)는 신문의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수업방법이다. 2015년 "click" 경제교육의 주 독자층이며 활동수업이 확산되는 중학교에 특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2015년 1월호부터 5월호까지 5개월 간 수업방법으로서의 NIE를 소개한다.

1월호 협력(협동), 2월호 교과융합, 3월호 프로젝트, 4월호 토의·토론, 5월호 진로탐색

* 각 월호에 실리는 내용의 순서는 필자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영화 ‘완득이’의 미술작품 감상하는 수업 장면을 기억하는가? 미술선생님은 1800년대 프랑스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밀레의 ‘이삭줍기’를 보여주면서 창가에 앉아 있던 완득이에게 그림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완득이가 “뭘 봐? 이러는 것 같아요.”라고 하자, 선생님은 “당시 농민들은 고된 노동에 시달렸죠. 그런 의미에서 그림이나 그리고 있는 밀레에게 ‘뭘 봐?’ 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라며 그림 감상을 시대적 배경과 연결하려 했다.


그러나 완득이는 그림에 대해 다른 해석을 했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시집온 이방인들로 스스로를 지키려고 강해질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농장 주인에게 언제든 저항할 수 있도록 주먹을 쥐고 있으며 손에는 지푸라기나 돌멩이를 들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자기 나라에서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실제 교실 상황이라면 이 말을 들은 미술선생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문학작품 감상 수업: 주체적 해석과 감상


완득이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그림을 감상했듯이, 독자가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경우도 작품 내용에 독자의 배경지식과 가치관, 철학 등을 반영한다. 이와 같은 감상 방법을 ‘주체적 해석과 감상’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이 방법으로 수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내면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화 과정은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며, 사회적 과정, 즉 개인 간의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서 형성된다. 그러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문학작품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표현하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내면화를 돕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신문 제작을 통한 문학작품 감상 수업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협동적인 토의, 토론, 작품 해석, 사회상 반영, 문제 해결 등을 신문에 담아 보면서 문학작품에 대한 감상 내용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한다.




신문 활용 문학작품 감상: <큰 발 중국 아가씨>


[독서전 활동]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수업은 독서전(前)·독서중(中)·독서후(後) 활동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먼저 독서전 활동으로는 제목을 통한 작품 내용 추측하기, 작품의 핵심어를 통해 동기 유발하기 등이 있다. 여기서는 <큰 발 중국 아가씨>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작품을 읽기 전 큰 발과 작은 발의 이미지 상상하기, 나의 발 그리기를 통한 발의 의미 공감하기로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를 유발한다.


[독서중 활동] 상상한 내용과 발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함께 책을 읽는다. 학습력이 낮은 학생과 학습력이 높은 학생의 이해 수준 차이가 있어 독서의 속도가 다르다. 한 시간 동안 약 80쪽 정도를 읽는다고 할 때 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200쪽 분량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수준에 따른 어려움과 시간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독서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학생들의 문학작품 감상 수업을 위해서는 함께 읽으며 이해력을 높여야 한다.





독서후 활동1: 작품 속 인물들과의 만남


작품 속 인물들과의 만남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떤 인물을 만났으며, 가장 인상 깊은 인물과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동안 학생들은 인물을 자기화한다. 인물의 성격·행동 등에 대한 판단은 좋다·나쁘다의 이분법적 판단이나 분석이 아니라 생활 속 모습으로 만나야 하는 것임을 상기하면서 인물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다음으로 인물이 가진 미덕과 부족한 미덕에 대해 버츄 카드(virtue card)를 활용하여 찾아본다. 학생들은 인물을 판단할 때 표현하고자 하는 단어를 몰라서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카드에 제시된 52가지 미덕 중에서 찾도록 한다. 먼저 전체 카드 중에서 해당되는 미덕이 적힌 카드를 찾고, 구체적으로 내용이 제시된 그 카드를 독서록에 붙이고 선택한 이유를 적어본다.


선택한 미덕에 대해 친구들과 생각을 나눈다. 짝끼리 나누고, 모둠끼리 생각을 나누면서 어떤 미덕이 가장 필요한지를 짝끼리 의견을 나누고 타당한 의견으로 합의한다. 누가 더 옳은가보다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내 생각 중 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 의견을 찾아 합의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생각을 키울 수 있다.


독서후 활동2: 작품 감상 내용을 신문으로 제작


독서후 활동으로 작품 감상 내용을 신문으로 제작하여 표현하도록 했다. 이는 독서활동에 대한 다양성을 갖기도 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성을 경험해 보는데 의의가 있다. 먼저 신문의 틀을 주고,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기획회의를 하도록 한다. 기획회의에서는 신문에 들어갈 내용, 신문을 만들 때 담당할 역할, 기사별 내용 구성, 기사 작성을 위해 사용할 자료 등을 정해보고, 작품의 감상 주제 즉 테마를 찾아본다. 과월호 잡지나 실제 신문 등에서 그래프·도표·만화·사진 등의 자료를 가져와 활용해 보면서 신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