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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윤리적 소비
이상훈 성공회대학교 경영학부/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교수 2015.02.03

기업·소비자의 ‘갑질’ 횡포에 대한 보도가 연일 끊이지 않는다. 하청업체에 무리한 요구, 마케팅비용 전가, 담합, 가맹점 및 대리점에 불공정한 거래 요구 등은 물론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진 ‘땅콩 리턴’ 사건과 같은 권력형 ‘갑질’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원낭비, 동물실험 및 학대, 식품안전 위협 등 무분별한 소비행태로 인한 문제점들도 파생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고 완화시키기 위한 기업이나 정부 차원의 노력은 매우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게 되었고, 이는 ‘윤리적 소비’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소비자들도 앞서 제시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기업의 횡포에 대해 소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소비를 통한 자원낭비, 환경파괴 등에 있어서는 일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활발한 문제제기를 통해 기업의 태도 변화, 정부의 개입 유도 및 정책 변화 등을 이끌어 냈고, 스스로 소비형태를 바꿈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과거 ‘소비는 미덕’이라는 표현이 소비를 경제활동에 국한시켜 바라봤다면 이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회적 활동으로서 소비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윤리적 소비’라고 불리는 소비활동이 그것이다. 소비자는 소비활동의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생산·유통·소비 등 전 단계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윤리적 신념이 윤리적 소비로 이어져


소비 활동을 통해 사회·문화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관련된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윤리적 소비는 ‘윤리적 신념을 토대로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라 할 수 있다. 윤리적 소비는 인간과 동물, 자연환경에 대한 착취나 해를 가하지 않는 상품 또는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는 상품을 구매하자는 것으로 기존 소비활동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됐다. 윤리적 소비는 크게 개인적 차원, 사회적 차원, 생태적 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윤리적 소비는 개인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한 소비와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책임의식에 따른 소비를 포함한다. 개인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한 소비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건전한 소비행동을 수행함으로써 소비자 개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소비를 말한다.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책임은 소비를 통한 나눔과 기부의 실천, 자발적인 소비절제를 통한 책임의 실현 등을 일컫는다.


사회적 차원에서의 윤리적 소비는 소비활동과 관련된 사회 전반적인 책임의식의 구축이 필요하며 사회문제와 소비활동을 분리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소비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종결정을 내리기까지 소비의 과정이 다양한 사회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소비의식의 변화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재조명시켜 얼굴 있는 먹을거리, ‘로컬푸드 운동’을 활성화시켰다. 또한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임금과 안전한 노동환경이 보장되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구매가 주요하다는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개발도상국과의 공정무역 및 공정여행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생태적 차원에서의 윤리적 소비는 환경보호는 물론 자연생태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윤리적 소비활동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친환경적인 소비행위에서 비롯된 재활용제품 및 재사용제품의 사용과 동물복지에 대한 고려까지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