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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국내외 경제교육: 경제교육협회(CEE)의 금융이해력 국가 표준
김진영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위원 2015.02.03

이 칼럼은 국내외 경제교육 학술지나 자료 등에서 게재되는 내용을 소개한다.

※ 1~2월호에는 미국 CEE가 고안한 금융교육 표준안에 대해 소개한다.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이해력 국가 표준(이하 표준안)이 2013년에 나온 것은 어찌 보면 뒤늦은 감이 있다. 확정된 표준안은 먼저 개인과 가계의 금융활동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6개의 대영역으로 구분되는데, ①소득 ②재화와 서비스 구매 ③저축 ④신용 활용 ⑤투자 ⑥보험가입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표준안은 각 영역에 해당하는 주제들에 대해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기초 정보들을 기술하였다. 기초 정보 또한 학생들이 알아야 할 지식과 소비자로서 내릴 선택에 초점을 맞춰 작성하였다.


6가지 표준안은 해당 영역의 지식과 기능을 학년 단계별로 구분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놓았다. 다시 말하면 4·8·12학년 각 단계마다 6개의 영역별로 특정 개념과 학습 내용 등을 학생들이 익힐 수 있도록 총 144개 학습기준(영역별 평균 24개)을 마련하였다. 이 학습기준들은 간단한 사례와 제안을 담아냄으로써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개념을 학습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아울러 학년이 올라가면서 체계적이고 누적적인 학습을 통해 단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표준안에 대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소득, 재화와 서비스 구매, 저축 같은 기초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신용활용, 투자, 보험가입 같은 다소 복잡한 학습기준을 다룰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학년 단계가 오를수록 학습기준이 더 많이 할당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체계적 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와 같은 단계별 학습 기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단계의 연계학습마저 없는 실정이어서 금융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다른 특징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소득, 재화와 서비스 구매는 현재시점을 강조하는 반면 저축은 미래시점을 이야기하므로 현재와 미래시점을 모두 배울 수 있다. 한편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3개 영역(신용 활용, 투자, 보험가입)은 미래시점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한다. 특히 투자와 보험가입은 시간에 대한 미래가치나 확률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수준에 해당한다. 이 분야는 우리나라 고교 교과서의 ‘자산관리와 금융상품’이라는 영역에서 다루고 있는데, 예금·적금·증권·펀드·채권·보험·연금 등의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아래 주석 참고).


끝으로 실천적인 행동을 강조하기 위해 금융의사 결정에 초점을 맞추어 ①계획과 목표설정 ②의사결정 ③평가의 3개 부문으로 나누었다. 계획과 목표 설정은 선택 가능한 옵션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에 대한 편익과 비용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의사결정에서는 편익과 비용을 견주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하였고 평가에서는 의사결정에 대한 평가를 통해 선택 결과를 반성하도록 하였다.


CEE의 표준안은 학교단위별·학습내용별·수준별 학습기준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금융교육은 사회과 교육과정 가운데 경제 과목의 ‘금융생활과 경제’ 단원에 간략히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 교사들은 자세한 학습기준이나 학교수준별 적절성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교과서 의존성이 클 수밖에 없다. 나아가 초·중등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금융관련 교육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고등 과정에서 정규과목으로 접할 수는 있지만 경제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극히 적다는 점은 금융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우리가 직면하는 또 다른 제약이라 할 수 있다.


주) CEE 금융교육 표준안의 투자하기는 기본적으로 투자에 따르는 수익률을 계산하거나 위험과 기간 변동에 따른 수익 변화를 이해시키도록 한다. 또한 투자 다변화가 위험을 줄인다거나, 금융시장의 조건과 정보에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 것인가를 이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