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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학교탐방: 생기 잃은 지역경제에 활기를! - 경제교육 연구학교 영동 용문중학교
취재·정리 KDI 경제정보센터 박수정·박진채 사진 한라애드플러스 정윤혜 2015.02.03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경제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문제해결능력은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들이 암기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의력도 마찬가지다. 전수받거나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을 뿐이다.


충청북도 영동에 위치한 용문중학교는 후자를 택했다. 지식의 원천을 경험에 찾는다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경제교육 연구학교인 용문중학교는 전교생이 59명, 총 3학급인 농촌소재 소규모 학교다. 작은 학교만이 갖는 강점을 이용하여 경제교육 프로그램 ‘우리 지역 투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년에 관계없이 10명이 한 팀을 구성하여 지역사회를 직접 살펴보며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탐구한다.


프로젝트 활동을 계기로 학생들은 위기에 놓인 농촌지역의 현실을 마주한다. “농촌지역을 방문해서 그곳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교과서를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정태곤 교장선생님은 지역경제의 위기를 교육의 기회로 삼았다.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각 팀별로 지역 상권과 주변 인프라 시설 등을 둘러보면서 조사할 지역의 현황과 동향을 미리 학습한다. 프로젝트의 내실을 다질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윤재웅 선생님은 “사전학습이 끝나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이끌어 가야합니다. 저를 비롯한 각 팀의 지도교사들은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학생들에게 방향성만 제시하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합니다.”라며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학생들은 사전학습을 바탕으로 지역과 관련된 주제를 한 가지 선정하여 지역문제의 해결책이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몇 차례에 걸친 회의 결과, 각 팀은 ‘농공단지의 지역사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 ‘관광산업의 투자방향’,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등의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했다.


‘영동 사랑팀’을 이끈 황민지 학생(3학년)은 “팀원 10명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자기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조금씩 생각을 좁혀 나갈 수 있었어요.”라며, 이 과정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선정한 주제를 보다 본질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영동군의 전통상인, 용산면의 농공단지 종사자, 청산면의 자영업자들을 직접 만났다. 농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방법과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가 무엇인지 직접 물으며 지역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찾은 해결책은 꽤 구체적이다. ‘청산 경제팀’ 박동철 학생(3학년)은 “지역 특화 상품에 대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서 재배 상품에 대한 마진을 남겨 상품의 투자로 이어진다면 질 좋은 상품이 재배될 수 있어요.”, ‘영동 경제투자팀’ 임동규 학생(2학년)은 “인구가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기업이나 기관을 유치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각 팀을 대표해 말했다.


‘우리 지역 투자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고안해 낸 지역경제 활성화 방법을 전문가로부터 평가받는 단계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각 팀원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피드백 받는 시간을 통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되었다고 한다. 윤류경 학생(2학년)은 “사전조사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했다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라며, 올해에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여느 농촌 소규모 학교가 그러하듯, 용문중학교 역시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인근 학교와 통폐합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학교는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한다. 학교 교육의 힘으로 생기와 활기를 띨 충북 영동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방학에도 경제실력이 쑥쑥" interview

김현우(용문중 3학년)


우리 학교에서는 여름방학에 1박 2일 동안 경제캠프가 열립니다. 학교에서는 참여 학생들의 경제마인드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경제 프로그램들을 준비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보드게임과 영화시청을 한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투자하고 싶은 회사의 주주가 되어 수익을 올리는 보드게임을 해 보며, 어려운 경제용어와 이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활동 전에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설명해 주시면서 정확하게 개념을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소재로 한 영화 ‘마진 콜’을 시청한 후에는 경제위기의 원인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감상하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을 해서 그런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면서 경제위기의 원인을 짚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투자나 글로벌 경제위기를 수업시간에 이론으로만 배웠다면 많이 어려워했을 것 같습니다. 캠프를 통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올해 여름 경제캠프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학교탐방>에 참여를 원하는 학교 혹은 경제동아리는 KDI 경제정보센터 홈페이지(http://eiec.kdi.re.kr) 내
<"click" 경제교육에 바란다>에 신청해 주세요.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문의: 044-550-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