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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국내외 경제교육: 학생들의 경제이해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김진영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위원 2015.03.09

학생들의 경제이해력(economic literacy)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무엇이고, 어떤 요인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정보는 경제교육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와 같은 정보는 경제교육의 효과를 면밀히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보다 바람직한 경제교육을 위한 정책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의 경제이해력 관련 연구는 주로 학생들의 시험 성적을 측정하고 외국과 비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수행된 연구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경제이해력 테스트에 국한되었다. 연구결과, 경제이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학생의 성적, 학부모의 학력, 경제에 대한 선호나 태도, 성별 차이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 외에 교사, 학습방법 등도 경제이해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때문에 학생들만의 특성을 고려한 분석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제이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이해력 테스트와 함께 학생들에게 간단한 설문을 통해서만 자료를 입수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특정 지역의 학교를 골라 경제이해력 테스트의 대표성을 갖게 하는 일도 쉽지 않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기란 더욱 만만치 않은 것은 자명하다. 교육방법과 교사의 특성을 동시에 감안하여 학생들의 경제이해력 테스트 효과를 분석하려면 여러 가지 실험적 상황들을 설계해야 한다. , 동일한 교사들이 어떤 학급에서는 특정 시범 교재를 활용하여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다른 학급에서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교육을 실시한 후 경제이해력을 테스트해야 하는 정교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실험군과 대조군을 구분하여야 하기 때문에 사전 준비는 물론 학교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실험적 연구결과가 2013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RBSF: Federal Reserve Bank of San Francisco) 자료로 발표되었다. FRBSF는 공개시장정책에 대한 은행 자체제작 비디오 자료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이 조사를 수행하였다. 2006년 가을, 캘리포니아 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FRBSF가 제작한 공개시장 정책 관련 비디오를 시청한 학급과 전통적인 방법으로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한 학급으로 구분지어 경제이해력을 조사하였다.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학생들의 특성 가운데 학생의 성적, 경제학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사들은 학부 과정에서 경제학의 학문 배경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고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하는 교사는 경제학 과목을 최소한 6개 이상 수강해야만 보다 유의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왈스타드 교수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끝으로 보조 교재를 통한 학습방법을 택한 학급이 더 나은 테스트 결과를 보였다.

 

미국 고등학생의 약 60%가 경제학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주마다 경제학 이수의 조건을 달리 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도 1989년부터 경제학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였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추세와 반대로 가고 있다. 고등학교 교사들이 대학에서 경제학을 수강하는 과목 수(6과목 이상 수강 비율 23.2%)도 그다지 높지 않고, 경제 과목을 선택하는 학교 수, 수능에서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 수도 급감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과목 선택 비율을 높이고 학생들의 경제이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각적이며 장·단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