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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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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학교탐방: 교육과정 클러스터로 다양한 학습기회 제공-수원 대평고등학교
취재·정리 KDI 경제정보센터 차성훈·류진주 사진 한라애드플러스 정윤혜 2015.03.09

 

대학에 진학하면 학생이 듣고 싶은 과목을 직접 선택해 수강신청을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 열리는 좋은 수업도 학점교류를 통해 수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대학 교육의 특성을 살려 경기도 교육청이 학교 벽을 허물고 수요자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이 교육과정 클러스터. 교육과정 클러스터가 시작된 2013년부터 국제경제를 개설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수원의 대평고등학교를 찾아가 서경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과목이 개설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평고에서 경제가 개설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소수의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바로 클러스터입니다. 근처의 학교끼리 공동으로 과목을 개설함으로써 공교육 속에서 배움의 장을 마련해 주고,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깊이 있고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 학생은 지난 여름 경제캠프에서 경영 컨설턴트의 강의를 듣고,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진로 탐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입니다.”라며 클러스터의 긍정적 효과를 역설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단순한 지식전달식 강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클러스터에서는 토론과 체험을 포함한 다채로운 수업을 외부 전문 강사와 교사가 함께 구성하고 있었다. 수시로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며 수업 내용을 수정·보완하는 쌍방향 교육이 가능했다. 교과내용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존 학교 수업과 차별화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클러스터 참여 학생이 13명의 소수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13명에 포함되려면 성적이 우수한 편에 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경 선생님은 프로그램이 입학사정관제, 즉 입시와 연계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 선발과정에서 성적을 고려한 점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소수에게만 혜택이 가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학생들에게 혜택을 나누어 주기에는 재원이 부족하고,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수업을 받게 되면 학교 수업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 딜레마입니다.”라며 많이 미안해했다. 더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을 사회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서경 선생님의 주장은 우리 모두가 되새겨 볼 만했다.

 

미안함 때문인지 서경 선생님은 경제 동아리를 만들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경제 동아리 선발에는 성적을 고려하지 않으며 선배들이 경제에 관심이 있는 후배를 모집하고 있다. 전문 강사에 의한 체계적 교육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대학 탐방, 화폐박물관 방문, 대형 마트 휴무일 찬반 토론 등 체험·토론 위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클러스터 참여 학생이 자신이 배운 지식을 경제 동아리에서 다른 학생과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클러스터 수업 이후에 어떤 변화를 느끼고 있을까? 입시라는 실용적 관점에서 보면 비문학 국어 문제 중에서 경제 관련 글을 접할 때 마음이 편안하며문제 풀기가 쉬워졌고, 생활 속에서는 뉴스에서 환율 등 자신이 배운 내용이 들리면 귀가 쫑긋해지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한다. 수업 방식이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원인을 추론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배운 것도 큰 소득이라고 했다.

 

클러스터 담당 교사는 자신의 기본 교과 업무 이외에 클러스터 운영이라는 힘든 업무를 추가로 맡아야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클러스터를 운영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작은 선물(?)을 줄 때는 뿌듯하죠.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열정적인 눈빛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체험활동을 할 때 행복합니다.”라는 선생님의 마음에서 교육자로서 보람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경제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경제 무지자였지만 클러스터 국제경제를 이수한 후 지금은 경제 흥미자가 되어 경제학과 진학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경제에 대해 배우고 나니 경제에 관련된 비문학 지문과 뉴스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클러스터 수업은 소통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선생님께서는 결론을 말씀하시지 않고 물음표를 먼저 던지고, 우리 스스로 답하기를 기다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틀린 답을 말할까봐 걱정되어 답하기를 머뭇거렸습니다. 생각을 해야 하는 익숙하지 않은 수업방식에 낯설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제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클러스터의 과제 수행 방식도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나의 생각을 쓰는 과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처음 클러스터 수업을 받기 시작하면서 토요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하여 수업을 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잘 견뎌낸 지금, 클러스터가 아마 저의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한 활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탐방>에 참여를 원하는 학교 혹은 경제동아리는 KDI 경제정보센터 홈페이지(http://eiec.kdi.re.kr) <click”에 바란다!>에 신청해 주세요.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문의: 044)550-4608, ssoojp@kd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