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NG
  • 경제배움
  •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클릭경제교육(종간)
젊은 한국인: ‘제2의 고향’ 과테말라와의 인연
박혜연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2015.03.09

 

과테말라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것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민을 가기 전까지는 외국이나 국제 이슈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 사회, 언어, 생활양식 등 모든 것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에서 살다보니 외부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이 눈에 들어왔고 주변 국가들, 나아가 세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한 점에서 자라온 환경이 나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과테말라에 살았었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배웠고,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덕분에 이베리아 반도와 중남미 지역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게 되었다. 과테말라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적개발원조(ODA)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ODA의한 형태라 할 수 있는 한국식 원조모델 지식공유프로그램(KSP)’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다른 ODA 사업보다 KSP 사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 이유는 KSP의 성격이 고기를 주는 대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Young KSPian(YKSP)에 지원했다. YKSP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와 맞물려 KSP 사업대상국이 아니었던 과테말라가 2014년 새롭게 선정되었고, 이 국가의 YKSP로 배정되었다.

 

세계를 알아가며 나를 짚어보는 계기

 

2014년 과테말라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의 주제는 중미통합체제(SICA) 정책대학원 설립구상’, ‘영세중소기업의 숙련형성, 숙련의 평가와 인증모델그리고 농업 및 생명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이렇게 총 세 가지다.

 

대학생 신분으로 KSP 사업에 참여한 나의 첫 임무는 현지 정보 조사였다. 국가 개황 정리를 시작으로 국제원조 동향, 중미통합체제(SICA), 과테말라의 농업, 중소기업, 공무원 훈련제도 등 사업 주제들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았다. 그리고 사업 진행과정에 따라 출장에 동행하며 회의록 작성을 위한 녹취 및 사진 촬영 등 행정적인 지원을 담당했다.

 

이러한 활동들 중 리서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분명 출장에 앞서 기본적인 자료가 필요할 것 같아 조금씩 미리 대비해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으로 쫓기며 조사를 마무리했었다. 그 이유는 나의 경험 부족과 낮은 정보 접근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자료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얻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검색 시 키워드 조합이 수월하지 않았다. 국내 웹사이트의 경우 전략적으로 중요한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중남미 국가 몇몇을 제외하고는 제공하는 정보가 거의 없거나 최근의 동향이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 과테말라 KSP 사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기 위해 외교부, KOTRA, 수출입은행, 무역협회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고 뉴스기사와 전문정보 등을 샅샅이 뒤지며 새삼 느낀 것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역연구 및 데이터베이스화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과 같은 국제 웹사이트에서도 KSP 사업 주제와 관련해 도움이 될 만한 구체적인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현지 웹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많은 중남미 국가들은 영어를 잘 사용하지 않아 정부기관 웹사이트에서 스페인어 서비스만 제공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얻은 정보를 다시 요약·번역하는 방법으로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거주했던 국가라 그런지 스스로가 과테말라에 대해 잘 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상 제대로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KSP 사업 과정에 참여하며 타 국가와 KSP, 이에 더해 우리나라에 대해 더 많이 배워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책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경험

 

정책이 이뤄지는 과정을 책상에 앉아 이론적으로만 배웠는데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고 참여도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책형성은 우선 문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 이슈의 홍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처방’, 정책의 혁신’, 정책의 실제 적용’, 문제가 해결될 때의 종결’, 효과의 평가와 같은 단계를 거친다고 배웠다. 한편으로는 현실 정치가 굉장히 복잡해 합리적 경계가 존재하지 않아 쓰레기통 모델과 같이 해결책과 문제들이 무작위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정책이 형성된다고 보는 시각도 알게 됐다.

 

1년이란 기간의 2014 과테말라 KSP 과정에서 어느 단계까지 지켜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어떤 방법으로 정책이 실현될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그런 점에서 KSP 사업이 1년 단위라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남은 약 5개월의 활동기간 동안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자국의 현실과 제도의 장단점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과테말라 사람들을 기억하며 2의 고향과테말라의 긍정적 발전과 혁신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YKSP로서 살아가고 싶다.

 

과테말라 개요

수도-과테말라시티

언어-에스파냐어

면적-108,889세계 107

 

과테말라 KSP 사업현황

1. 중미통합체제(SICA) 정책대학원 설립구상

2. 영세중소기업의 숙련형성, 숙련의 평가와 인증모델

3. 농업·생명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