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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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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국내외 경제교육: 한·중 대학생들의 경제이해력 수준은?
김진영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위원 2015.04.06

경제교육에 관한 한 중국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경제교육학회에서 발표된 논문들도 필자가 아는 한 세 편 정도로 적다. 이 가운데 경제이해력에 대한 논문이 한 편이며, 대학생 대상 비교에 국한되고 있다.

 

위 논문은 윤수염(2013)이 중국과 일본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이해력을 측정한 연구로 거시경제 관련 30문항을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전체적인 점수뿐만 아니라 개별 항목에서 중국의 대학생들이 일본의 대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중국의 경우, 성별과 전공이 경제이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은 그와 같은 경향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학술 발표대회 당시 일본 대학생들의 표본이 크게 왜곡되어 있어 일본 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 발표자료로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김재진(2014)의 연구가 있다. 이 자료는 매경에서 실시하고 있는 TEST(이하 매경 테스트) 시험 문항을 활용하여 한·중 대학생의 경제·경영 이해력을 측정하였다. 경제 분야에 한정하여 제시된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이 중국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53.2% vs. 40.5%). 그렇지만 매경테스트에 응시한 한국 대학생과 중국 일반 학생들과는 표본 자체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에는 주목해야 한다. 경제에 대한 태도나 의식이 학생들의 경제이해력에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매경 테스트 시험을 응시하는 한국 학생들은 특정 목적을 갖고 시험에 응시한다는 점에서 중국 학생과 다르다. 둘째, 경제 관련 문항에 국한하여 개념과 응용 문항에 대한 정답률을 비교한 결과이다. 한국은 개념 문항에서 응용보다 더 높은 정답률(61.0% vs. 45.4%)을 보였다. 이에 비해 중국은 개념과 응용에서의 정답률 차이가 없었다(40.4% vs. 40.6%). 셋째, 양국의 대학생들의 경제학 영역별 정답률 차이를 보면, 미시 영역(54.6% vs 41.8%)이 거시(52.5% vs 44.2%)에 비해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같은 차이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양국의 개념과 응용 영역에서의 정답률 차이는 두 나라의 교육과정에 기인함을 지적하였다. 미시와 거시 영역의 차이에서 거시 영역의 차이가 더 적은 까닭은 정부 정책에 대해 중국 학생들도 상당 부분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차이는 충분히 이해가 갈 만한 상황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어느 수준, 얼마만큼 학습하였느냐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중·고교에서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양국 대학생들의 경제이해력에 대한 차이를 달리 볼수도 있다. 우리나라 학교 경제교육이 응용이나 활용보다는 개념이나 원리 위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고교의 경제 개념이나 단원들이 지나치게 개념 위주이고, 특히 고교 경제는 경제원론의 축소판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두 나라 학생들이 살아 온 터전인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노출 정도를 반영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 경제교육에 대한 자료나 논문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연구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 물론 한·중 두 나라 대학생의 경제이해력을 비교한 자료가 응시자들에 대한 정확한 통제(변수/조건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자료를 통해 중국의 경제교육을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 경제교육에 대한 반성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중국 경제교육에 대한 연구자료가 많이 산출되어 동북아 3개국 비교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