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교 현장에서 NIE(신문활용교육)의 가장 큰 장애물은 ‘한국 신문의 정파성’에 있다고 나타났다. 특정 신문이나 기자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주입할 우려가 있고, 학생들에게 자칫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NIE의 가장 큰 걸림돌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교사가 신문을 수업에 활용할 경우 자칫 이념 논쟁에 휘말려 곤욕을 치를 위험 부담도 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신문기사를 활용한 문항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서 신문이라는 매체는 여전히 위험 부담이 큰 수업자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신문의 이러한 정파성을 해결하지 않는 이상 NIE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교사·학부모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NIE로 학생들의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토론 및 논술 능력 신장 등의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수업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신문의 정파성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논쟁 수업 모형이 필요하다. 그리고 논쟁 수업에서 신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논조의 기사나 사설, 칼럼 등을 동시에 제공하여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Johnson과 Johnson이 개발한 찬반 논쟁 협동학습(Pro-con) 모형은 가장 적합한 논쟁 수업 모형이 될 수 있다.
찬반 논쟁 협동학습(Pro-con) 모형
Johnson과 Johnson(1994)은 협동학습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논쟁 수업 모형을 제안하였다. 우선 그는 논쟁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논리적이고 심리적인 계기를 추론하고 이러한 추론에 충실한 논쟁 수업 절차를 얻고자 하였다. 이러한 논쟁의 전형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Pro-con 모형은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가진 학생들이 한 모둠을 구성하고 입장을 바꿔보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논조의 사설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사회현상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 인식의 혼란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일방적으로 신문사나 기자의 가치를 주입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교사의 신문 선택에 따른 이데올로기 시비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Pro-con 모형은 모둠 내에서 합의된 안을 마련하는 절차를 통해 특정 가치관에 치우치지 않고 학생들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이를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 신문을 통해 다양한 토의·토론 활동을 펼친다면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는 결국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