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경대학의 이토 모토시게(伊東 元重) 교수는 국제경제의 흐름을 잘 알고 이해하는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세 개의 눈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새의 눈’으로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한다. 두 번째는 ‘곤충의 눈’이다. 세밀하면서도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판단을 필요로 하는 눈을 일컫는다. 마지막은 ‘물고기의 눈’이다. 물의 흐름, 수압이나 수온 등과 같은 변화에 기민하게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눈을 말한다.”
이토 교수는 세 개의 눈 가운데 현대를 살아가는 데에가장 필요한 눈은 ‘물고기의 눈’이라고 하였다.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새의 눈’은 거시적 시각, ‘곤충의 눈’은 미시적 시각이다. ‘물고기의 눈’은 국제경제 또는 국제통상에 가까운 분야라 할 수 있다. 초·중·고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듯이 세계화와 정보화로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높이고, 학생들의 냉정한 대응을 요구하는 눈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 교과서 속 국제통상 분야의 기술된 내용은 다소 미흡한 편이다. 세계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일과 직업이 어떻게 바뀌고,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불충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경제나 국제통상 분야에 대한 교과서 연구나 학교 경제교육에 대한 실태 조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없는 듯하다(해당 분야의 기존 연구는 주로 세계화에 대한 청소년의 의식에 중점을 두었다).
일본에서도 이와 같은 인식에 차이가 없다. 세계 각국의 연계성은 경제적인 측면이 중심이지만, 이제까지 학교 교육에서 국제의 이해는 문화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글로벌’이라고는 하지만 지역의 이해에 그친 교육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미즈노 히데오(水野 英雄), 아이치교육대학 교수 연구(2012)에서는, 개발도상국의 학습 분야는 ‘가난에 찌든 삶을 애처로워하면서 인도적·경제적으로 지원해야한다.’ 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가격이 적정한가, 소비자가 제 값을 주고 구입한다. 하더라도 소매점이나 다국적 기업, 외국의 지주들이 이익을 향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등의 논란만을 다루고 있다 (해당 논문 정보는 페이지 하단 참조).
이 논문은 일본에서 국제 분야(글로벌화)의 학교 경제교육이 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탐구하였는데, 그 원인을 교원 양성과 채용 과정에서 찾고 있다. 교원은 주로 지방 국립대학의 교원 양성학부에서 배출된다. 교원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은 거의 해당 지역을 선호하고, 이동성도 제약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세계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아울러 교원의 경제에 대한 지식 또한 충분치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사범대 일반사회과 대학생 161명을 대상으로 2011년도에 행해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68%가 사회과를 가르치는 데에 ‘불안하다’라는 응답을 보였다고 한다. 이를 경제 과목으로 한정했다면 불안하다는 비율은 더욱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학 강의를 수강한 과목 수를 묻는 질문에 일반사회과 대학생들의 86%가 2과목 이하(1과목 수강 비율 63%)를 수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생들의 경제적 지식을 스스로 평가하는 질문에 대해 76%의 학생이 ‘부족하다’는 응답을 보였다. 이수한 경제 과목이 ‘흥미롭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48%에 이르고 있다.
이토 교수가 강조하였듯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제경제 환경 변화나 국제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적절한 경제 지식을 이해시켜주기 위해서 교과서뿐 아니라 교육 내용, 보충 교재 등과 같은 전반적인 검토가 요청된다.
Mizuno Hideo(2012), “Why Do not Teacher Teach Free Trade at School?”, The Journal of Economic Education, The Japan Society for Economic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