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남고등학교 경제경영동아리 스워드는 ‘Sight of World’s Optimality and Rational Decision’의 약자로, ‘세계 최적의 시각, 그리고 이성적 판단'을 의미한다. 마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의 명언인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SWORD(이하 ‘스워드’)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듯하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사회경제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검(眞劍)으로 성장해가는 그들을 “click”이 만나보았다.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스워드 부원들은 연간 동아리 운영 계획을 직접 세우며 앞선 기획력을 보인다. 이들은 8월 말에 열리는 학교 축제 ‘용마제’의 세부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하는 것을 비롯해 찬반토론, 주제발표 등의 학술활동과 체험·방문 활동을 할 금융기관에 대해 조사하고, 연말에 발간할 동아리 활동 문집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다.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신한섭 학생(2학년)은 “딱딱한 교과 수업에서 벗어나 저희들이 원하는 시스템에서 즐겁게 공부하면서 경제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요.”라며 사전 기획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토론·발표 활동으로 논리력 쑥쑥

스워드가 가장 중점을 두는 활동은 경제 관련 주제를 선정하여 사회전반을 분석하고 이해해보는 학술활동이다. 학술활동은 크게 찬반토론과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토론활동은 부원들이 어렵게 느낀 경제 개념이나 사회 이슈를 서로 알려주고 함께 이해해가며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또 다른 수업 시간이 된단다. “토론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법을 배웠어요.”라고 말한 이병규 학생(3학년)과 권해준 학생(2학년)은 정규 수업시간에 좀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토론 활동을 동아리를 통해 충족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제발표는 심도있는 분석외에 다수에게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발표 능력까지 요한다. 부원들은 이를 위해 수업시간이나 방과 후에 틈틈이, 혹은 주말에도 모여 조사한 내용을 서로 보완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 이 활동이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원들의 사고의 폭과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흥한기업 vs. 망한기업’이라는 타이틀로 기업의 유형과 영역분쟁에 대해 발표한 선민재 학생(2학년)은 “‘축구구단의 가치’를 학교매점에서 파는 ‘코코짱’으로 환산해 발표한 팀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유머 섞인 발표형식 덕분에 관련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라며 가장 인상 깊은 발표로 꼽았다.
수평적 교사-학생 관계, 자율성과 자기주도력 강화시켜

2012년 동아리 출범 때부터 함께해 온 지도교사 이지은 선생님과 올해부터 스워드를 지도하게 된 이종락 선생님은 부원들의 동반자이자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며, 학생들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균형잡힌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는 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교사가 기획한 특정 활동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지도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직접 하기 어려운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갈등이 빚어졌을 때 조율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곁을 지켜주는 것이죠.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스워드가 자율성과 자기주도력을 갖춘 이들로 성장하기를 누구보다 바라는 두 지도교사의 말에서 부원들을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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