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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젊은 한국인: 검은 대륙 에티오피아의 내일을 위해
김이수 한국외대 아프리카학부 2015.06.02

열 일곱살의 나는 아프리카 케냐에 단기봉사를 가게 되었다. 현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과목과 과학실험 수업을 보조하는 것이 내가 맡게 된 임무였다. 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게 되어 낯선 땅에서의 하루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날, 한 아이가 주머니 속에서 주섬거리더니 꼬깃꼬깃 아껴두었던 껌을 내게 다정히 건넸다. 케냐에서의 짧은 시간들을 정리하고 있는 와중에 소박한 껌 하나가 어찌나 마음을 찡하게 울렸는지 모른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아프리카를 마음 속에 간직하게 되었다. 이 대륙을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에 대해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외대 아프리카학부에 진학했다. 아프리카를 한 번 경험한 나였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오히려 신선했고 배울수록 현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픈 욕구가 생겼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배운 스와힐리어를 아프리카 땅에서 써보고 싶기도 했다.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며 다시 아프리카로

결국 또다시 케냐에 가게 되었다.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1년 정도를 보냈는데 지역 주민들과 땅을 일궈 소득을 창출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러나 처음에 한껏 부풀었던 포부와는 달리 지역주민들은 생각보다 따라와 주지 않았다. 땅을 일구는 작업은 수고를 많이 요했고,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일들이 낯설었을 것이다. 나는 현지인들이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해야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더불어 그간 믿고 달려온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나의 진로를 다시 생각해볼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거듭되는 회의(懷疑)에도 불구하고 국제개발협력은 나의 길이었을까? 지인이 하루는 나에게 YKSP 공고를 보여주었다. 국제개발협력의 정책적 실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케냐에서의 현장 경험이 약이 된 것 같다. 정부의 고위공무원과 교류하며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내가 바랐던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 같았다. 두 차례나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감동과 좌절을 같이 맛본 나로서는 아프리카 봉사에 대해 나름 자신이 있었다.

 

프로그램 대상 국가로 에티오피아가 선정되었는데 현지에서의 수요조사가 주된 임무로 주어졌다. 이 나라의 성장전환계획인 ‘Growth Transformation Plan 2’에 눈길이 갔는데, 에티오피아의 성장과 경제 전반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에티오피아의 개황, 주요 뉴스 정리, 지수 및 지표 조사, 출장을 위한 Ethiopia KSPlanet 제작 등을 수행하며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수요조사를 하기 전 사전조사연구를 보조했다. 자료는 책으로 간행되어 연구진에게 배포되었다. 거기에 손을 보탰다는 자부심만으로도 뿌듯하고 감사했다.

 

국가간·세대간의 가교, YKSP

현지 출장은 2014104일부터 10일까지로 에티오피아 내에서는 4.5일정도 머무를 수 있었다. 하루에 3~4 기관을 방문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수요조사가 진행되었음에도 모든 연구진들은 열정적으로 참여하였다. 이동 중에도 우리는 쉬지 않고 에티오피아 상황을 파악하며 한국 사례와 비교·분석하였다.

 

 

일을 수행하며 조사단의 교수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 교수님들은 젊은 시절 당신께서 직접 정책에 참여할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하시곤 했다. 우리나라가 지금은 이렇게 외국에 발전경험을 전할수 있지만, 한때는 가난의 굴레에서 외국의 원조를 지원받은 시절도 있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책으로만 배웠지 이렇게 직접 듣는 생생한 사실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를 돕는 것이 이 활동의 목표이지만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종종 느끼는 어머니와의 세대차이는 이런 급속한 성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머니가 겪었던 어려웠던 시절을 그려보면 이해와 공감이 조금 더해진다. YKSP가 우리와 다른 나라를 이어주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세대 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프리카를 세 번째 다녀오게 한 YKSP가 준 깨달음은 이렇다. 국제개발협력 분야도 워낙 다양해서 진로를 결정할 때 나만의 세부 분야를 정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아프리카에서의 경험들은 나의 미래와 공부에 탄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국가명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언어

암하라어, 영어

 

GDP

499억 달러, 세계 80

(2014 IMF 기준)

 

종교

에티오피아정교 43.5%,

회교 31%

 

에티오피아 KSP 사업현황

 

1. 성장전환계획 2차 사업을 위한 이행계획 개발

2. 정부 재원마련 방안 민관협력

3. 효과적인 농업 기계화 및 기술 개발

4. 제조업 내 중소기업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