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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학교탐방: 이색적인 활동이 이끄는 매력 -부산 이사벨고등학교 경제동아리 ‘이색(ISEC)’
취재·정리 KDI 경제정보센터 강성민·오성록 사진 한라애드플러스 박소현 2015.07.02

 

작년 11, 이사벨고는 경제콘서트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외부 명사로부터 진로 관련 강연을 듣고, 경제골든벨 문제를 풀었다. 중간중간 학생들이 지루해할 만한 시간에는 학교의 밴드부와 사물놀이부 등 공연팀이 나섰다. 전교생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제를 배우고 즐겼다. 이 행사는 교사들이나 외부기관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다. 이사벨고의 경제동아리 이색(ISEC, ISabelle Economy Club)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진행까지 모두 맡아 진행된 행사였다.

 

전교생과 나누는 경제체험

 

이색의 학생들은 경제콘서트 강사를 직접 섭외하고 사전에 골든벨에 쓰일 문제은행집을 만들어 배포했다. 콘서트 한달 전 이색 홍보부는 학교축제에 버금가는 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동아리 학생이 직접 사회를 보고 콘서트를 진행해 나갔다. 공연부와도 미리 협의했다. 준비하는 데에만 거의 1년이 걸렸다. 오랜 준비기간 동안 이색은 숱한 난관에 부딪히고 갈등을 겪었지만, 학생들과 지도교사는 콘서트를 마쳤을 때의 성취감과 감동을 잊지 못한다. 동료교사들은 경제동아리가 전교생들 앞에 설 수 있는 또 다른 축제를 만들었다며, 그들이 기울인 노력과 잠재된 성장 가능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색은 이처럼 경제를 체험하고 다른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활동을 추구한다. 매년 절약을 주제로 캠페인을 하는데, 작년에는 절약송 UCC를 제작했다. 고등학생의 하루를 다루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만을 골랐다. 악동뮤지션의 ‘give love’를 개사하고 교사들의 피켓홍보 사진도 엮어 동영상을 만들었다. 전교생이 모인 채플시간에 영상을 틀고 노래를 부르며 캠페인을 펼쳤다. 학생들은 익숙한 노래와 선생님들의 재밌는 사진에 즐거워하며 환호를 보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3학년들이 사용한 문제집이나 공부비법책 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바자회를 연다. 책만 사고파는 것은 아쉬워 토스트, 주먹밥, 떡 등을 같이 팔았다. 바자회에 참여했던 동아리부원들은 책 매출은 상당했지만, 음식판매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수익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이 밖에도 창업체험, 경제캠프, 토론대회 등 발로 뛰고 체험하는 활동을 계획하며 동아리 시간을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학교의 적극적 지원으로 동아리 참여도 높아

 

이색이 이처럼 다양하고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기초 각 동아리가 충분히 홍보할 수 있도록 강당에서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갖고, 평소 교외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그리고 주요 동아리들은 평가회를 통해 운영을 평가받고 재정 보너스를 조금씩 달리 받는다. 이색은 이사벨고에서 최고 평판을 가진 동아리 중 하나이다.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 모두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학생들의 참여도를 묻는 질문에 배연만 지도교사는 저희는 모든 학생이 100% 참여합니다라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아이들이 직접 연간 활동을 기획하고, 저는 행정적인 지원이나 어려운 일에 네트워크를 제공할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배연만 교사는 경제가 교사들이나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목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아리에서만큼은 학생들이 경제를 친숙하고 재밌게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경제과목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동아리 활동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새벽에 나와 바자회를 준비하고,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잠을 줄여가며 골든벨 문제를 출제하는데 열정을 들였다. 그러나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알차게 완수했을 때 얻는 성취감, 학생들과 나누는 배움에 대한 재미는 동아리원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같이 부딪치고 싸우기도 하면서 집단 속에서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우며 스스로 성숙해지는 것이다. 이색 학생들은 앞으로도 동아리 활동을 입시나 공부에 한정짓지 않고, 직접 부딪치며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