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광복 70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고, “단절과 갈등의 70년을 마감하고 통일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광복 70년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발전 70년’이자 ‘분단 70년’이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세계 8대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세계 7번째의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30K), 인구 5,000만 명(50M))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불균형으로 인한 이념·세대 간 분열과 갈등, 70년 간 지속되고 있는 남북분단 상황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광복7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라는 슬로건 하에 광복 70년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던 민족적 역량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광복 이후 미완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통일국가의 전기를 마련하고,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2014 국민통합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우리가 이룬 성과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것으로 ‘경제 발전과 성장’을 1순위로 응답(75.5%, 1+2+3 순위, 중복응답 기준)했고, ‘우리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53.9%)’이 그 뒤를 이어 경제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집단별로 살펴보면, 모든 계층에서 ‘경제발전과 성장’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고, 지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경제발전과 성장’에 대한 응답 비율이 다른 지역 대비 10%p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한류 확산’ 등 문화적 측면에 대한 자부심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 국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정부수립과 민주화는 국민을 통합하는 가장 주요한 가치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중 28.1%만이 ‘정치민주화의 실현’을 자랑할 만한 성과로 뽑았다. ‘정치 민주화의 실현’은 60대 이상에서 약 21%이지만, 20대에서는 약 36%로 응답해 14%p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한편, 지난 6월 국가보훈처가 한국정치학회,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분단 70년의 원인과 극복 과제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우리 사회의 정치 이념의 갈등과 분열의 해소가 통일의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분단 극복을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의 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도 ‘정치권의 갈등’과 ‘이념 갈등’에 각각 38.6%와 34.8%의 응답비율을 보였다. 세대 갈등과 지역 갈등이라고 답한 국민은 각각 10.7%와 9.7%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