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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
이성현 양명여고 교사 2012.10.30

가계가 저축과 차입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금리일 것이다. 정확한 금리를 알 수 있어야 저축과 차입으로 개인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고 자금의 합리적 운용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확한 금리란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서 제시하는 눈에 보이는 명목금리가 아니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계산한 보이지 않는 금리, 즉 실질금리를 말한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은행이 제시하는 저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 CD금리 등 우리 눈에 보이는 금리들을 명목금리라고 부른다. 이를 조
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화폐단위로 원금과 이자를 계산하여 양자의 비율에 의해 계산된 이자율”이다. 화폐라는 눈에 보이는 단위로 계산하기 때문에 쉽고 명확하게 이해된다. 그러나 명목금리만으로 저축과 차입의 실질적인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물가가 변하면서 화폐의 가치에 변화를 주고 이것이 화폐단위로 측정된 명목금리의 실질적인 가치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명목금리가 아닌 재화와 서비스의 양이라는 실질변수를 이용해 원금과 이자를 측정해야 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을 실질금리라고 부른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조정한 금리로 다음과 같은 근사적인 관계로 나타낼 수 있다.

 

 

이 식에 따르면 명목금리가 10%이고 물가상승률이 0%인 경우 실질금리는 10%가 된다. 화폐의 구매력이 고스란히 유지되었기 때문에 저축한 사람은 10%의 이자만큼 실질 소득이 증가한 것이다. 만약 명목금리가 10%인데 물가상승률이 20%라면 실질금리는 -10%가 된다. 이 경우 저축한 사람의 명목소득은 10% 증가했지만, 구매력이 20%나 떨어졌기 때문에 10%의 손해를 본 것이다. 반면 대출했던 사람은 실질금리가 -10%이니 대출하고도 갚아야 하는 부채의 실질가치가 감소하는 이득을 얻게 된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여 사전에 실질금리를 최대한 정확히 예측해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명목금리로 금융거래를 체결해도 물가상승률의 변화에 따라 사후적으로 실질금리가 예상과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금리 추이


<표>는 우리나라의 2002~2011년 명목금리와 물가상승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실질금리를 나타낸 것이다. 명목금리는 2~3년 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한것이다. <표>를 보면 2002년 이후 명목금리가 실질금리보다 높았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물가가 매년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 대공황의 초기에는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물가상승률이1930년 -2.6%, 1931년 -10.1%, 1932년 -9.3%, 1933년 -2.2%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른 특징을 살펴보면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7년과 2008년을 비교해 보면 명목금리가 5.25%에서 6.22%로 상승했지만 실질금리는 2.75%에서 1.52%로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물가상승률이 2.5%에서 4.7%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물가상승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성현 양명여고 교사/ shti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