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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수석연구위원2014.03.28

기업(企業, enterprise)이란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및 판매하는 경제주체를 의미한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동기는 영리, 즉 이윤추구이다. 물론 제도적으로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 자본(자산)이 거의 없는 노점상은 기업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기업과 기업이 아닌 경제주체를 구분 짓는 가장 대표적 기준은 이윤추구이다.


| 정상 이윤을 넘어서는 기업의 이윤극대화 전략

비영리단체는 교육, 종교, 사회복지 등 일부 사회서비스를 생산하는 경제주체라는 점에서 기업과 유사하지만, 이 서비스는 구성원이나 가계에 무상 또는 이익이 나지 않는 가격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는 구별된다. 비영리단체의 예로는 학교, 노동조합, 정당, 종교단체, 자선단체 등이 있다.

또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및 판매한다는 점에서 가계의 자가소비를 위한 생산과는 구분된다. 예를 들어 농부가 감자를 재배하여 시장에 파는 경우는 기업이 되고, 자신의 저녁 반찬에 올리게 되면 기업이 아닌 가계가 된다.

다른 경제주체인 가계나 정부는 이윤추구가 주된 경제적 동기가 아니다. 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인가? 기업의 이윤(수익)은 수입에서 비용을 뺀 것을 의미한다(이윤 = 수입-비용). 기업의 비용에는 제품을 구성하는 원자재의 구입비용, 제품 생산과 판매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지출 비용 등이 있다.

또 노동력을 공급한 가계에 지불되는 인건비(가계의 입장에서는 근로소득)가 있고 자본을 제공한 가계에 지불되는 넓은 의미의 이자 비용(가계의 입장에서는 자본소득) 등도 포함된다. 기업의 이윤이란 수입에서 이러한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그 기업의 경제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지불되는 비용만큼만 수입으로 벌어들이면 아무도 불만을 갖지 않게 된다. 즉 기업의 이윤이 0(수입=비용)이 되는 정상이윤이면 충분하고 초과하는 이윤을 추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그것도 극대화하려고 한다.

 


| 더 많은 소득을 원하는 가계가 이윤추구의 유인

기업 경제활동의 직간접적인 참여자들에게 정당한 비용을 다 지불하고 남는 돈, 즉 이윤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가 궁금해진다.

첫 번째 이유는 가계의 경제적 동기에 있다. 주주와 피고용자들은 가계이다. 가계는 소비로부터 얻는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경제적 동기를 가진다. 그러나 예산은 제약되어 있다. 그 예산의 제약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이 소득의 증가이다. 소득이 많아져야 가계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그만큼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높아진다.

또한 가계는 저축의 동기도 가진다. 소득이 없는 은퇴 이후의 소비를 대비하거나 자산을 물려주고 싶은 유산 상속의 동기 등이 그것이다. 가계는 소비와 저축을 위해 더 많은 소득을 원하기 때문에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이윤을 많이 내게 하려는 유인이 발생한다.


| 불확실성과 미래 성장잠재력을 위한 대비

또 다른 이유는 외적인 잠재적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이다. 갑자기 경기불황이 찾아와 기업의 운영이 어려워질 때를 생각해서 초과 이윤을 쌓아 놓는 것이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경기불황이나 투자실패로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업의 생존을 위한 비용(기업이 다른 기업에게 제공해야 하는 매출, 부채 상환, 근로자의 임금 등)을 충당하기 위해서 이윤을 쌓아 놓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진화하려는 동기를 가진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선호는 변화한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우리 기업들이 만들어 내는 의류, 신발 등 경공업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널리 팔렸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중국 기업들의 부상으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밀리게 되었다.

현재 어떤 기업들은 시장에서 사라졌고, 어떤 기업들은 품질, 디자인, 브랜드가치 향상을 통해 제품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하여 여전히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남기도 한다. 이에 대한 또 다른 예로 불과 최근 몇 년 사이에 모바일폰 시장에서 피처폰(feature phone)이 사라지고 스마트폰이 주력이 되었다. 과거 피처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중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한 기업은 살아남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 혁신, 소비자 선호 수준의 상승, 새로운 경쟁 기업의 진입 등이 기업의 진화를 강제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생산하던 기존의 제품 및 서비스 그리고 생산수단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 제품, 생산수단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에는 만만치 않은 자금이 들어간다. 자금의 일부는 자본 확충이나 외부차입에 의해서 충당될 수도 있지만 모든 투자소요를 차입에 의존할 수 없다. 기업의 내부 자금도 필요하다. 특히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은 당장의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기 어렵다. 이윤을 낼 수 있는 기업이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할 수 있고 그런 기업만이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기업의 경제적 동기가 이윤추구에 있다는 점에서 물신주의(物神主義) 또는 배금주의(拜金主義)라 하여 기업이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은 경제의 최대 생산의 주체이자, 가계 소득과 정부 조세수입의 원천이다. 기업의 이윤이 있어야 가계와 정부가 성장할 수 있고, 경제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수석연구위원
juwon@h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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