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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미국경제 회복 신호로 봐도 되는가?
조하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2014.03.28

최근 미국경제의 부진을 두고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말하는 ‘소프트 패치론’이 부각되고 있다. 신흥국 불안과 중국경제 둔화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 패치(soft patch)는 골프에서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치기 어려운 곳에 공이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선 듯했던 미국경제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소 저조하고, 제조업지수가 하락하는 등 좋지 않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Janet Louise Yellen)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 미국경제는 근본적으로 회복국면이며, 여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 정책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FRB, 테이퍼링 올해부터 시행
양적완화는 자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이지만 타국 경제에 악영향
테이퍼링은 양적완화정책의 축소를 의미

중앙은행이 국채 등 자산매입을 통해 직접 통화를 시중에 공급하여 경기를 부양시키는 금융정책을 양적완화라고 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유럽연합(EU) 등의 선진국들이 사용하였다.

양적완화정책은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춰 수출 가격을 하락시켜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국가의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글로벌 환율전쟁을 일으킬 위험소지도 있다. ‘윤전기로 무제한 돈을 찍어서라도 경기를 살리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아베노믹스(Abenomics)가 최근 대표적인 양적완화정책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러한 양적완화를 중단하려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불거졌다. 그 일환으로 양적완화의 규모를 서서히 축소시키는 테이퍼링이 FRB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폭이 점점 가늘어짐을 의미하는 테이퍼링(tapering)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정책의 축소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테이퍼링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달러 강세로 해외투자자금 미국으로 회수
유럽, 미국과의 정책공조 와해로 위기 재현 우려
신흥국의 외환위기는 다시 선진국으로 전파될 수 있어

테이퍼링으로 인한 달러강세는 신흥국의 통화가치를 하락시켜 이른바 ‘신흥국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양적완화를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된 달러가 다시 회수되면서 미국의 금리상승으로 이어져, 신흥국에 투자되었던 해외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증시와 환율은 요동치게 된다.

이러한 신흥국 쇼크는 외환위기 등으로 자국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경련을 일으켜 다시 선진국으로 전파될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금융 불안이 북미, 유럽을 거쳐 동아시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은 경기회복이 느린 탓에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테이퍼링으로 미국과의 정책공조가 무너질 수도 있다. 결국 신흥국의 위기 뿐 아니라 유로존 위기의 재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신흥국 쇼크에 가장 크게 울상을 짓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그동안 아베노믹스를 통해 엔화 가치를 적극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펼쳐왔지만, 최근의 테이퍼링으로 엔화가 안전통화로 부각되는 바람에 다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까지 아베노믹스의 성적도 좋지 않다. 엔저정책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엔저에 따라 수출단가가 하락하여 수출이 더 증가해야 하지만 일본 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되어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사고 이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외국인투자자금이 일시에 이탈하여 통화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 이유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고 덕분이다. 그러나 금융이 아닌 실물경로에서 테이퍼링으로 인한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상승한 미국의 금리는 우리나라의 금리를 상승시켜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소비여력을 축소시켜 실물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 또한 테이퍼링으로 나빠진 일본 경기와 신흥국 경기는 해당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을 감소시켜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 직격타가 될 수 있다.

물론 미국의 테이퍼링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것 자체가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다시 정상적 금융정책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세계 금융시장의 흔들림은 정상궤도로 복귀하기 위한 대가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테이퍼링으로 인한 세계경제 여건 변화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성장기조인 미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방안으로 현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조하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hahyun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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