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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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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현장리포트: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배우는 교육환경 조성돼야”
박수정 KDI 경제정보센터 연구원 2015.12.03

일 시      20151119일 오후 6

장 소      호경전

참석자   손정식 한양대 명예교수, 박형준 성신여대 사회교육과 교수, 박찬정 분당샛별중 교사, 김진영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위원, 이정미 KDI 자료연구팀장(사회), 차성훈 KDI 자료연구팀 전문연구원

 

23년간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해 쉼없이 달려온 월간 "click"경제교육(이하 ‘click’)이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그러나 폐간이 경제교육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click은 비록 종이인쇄매체로 더 이상 발간되지 않으나 KDI 경제정보센터는 경제교육에 한층 더 전념할 계획이다. click은 경제교육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경제교육계의 대표전문가를 모시고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이정미 경제교육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을 모시고 어떻게 하면 경제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경제교육과 관련하여 어떤 일을 하시는지 독자 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손정식 2008년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이후, 학교 안팎을 넘나들면서 경제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시장경제 원리와 경제교수법을, 직장인에게는 기업의 본질과 기업가정신을,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장경제의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는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경제가 왜 필요하며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를 설명합니다.

 

박형준 성신여대 사회교육과에서 일반사회(정치·경제·사회문화) 중 경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회교사가 갖춰야 할 기본 경제소양과 경제 과목 교수법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박찬정 샛별중학교 사회 교사입니다. 경제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체험경제교사연구회, 경기도 중등사회과교과연구회 등 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개발한 경제수업 자료를 다른 교사 분들과 공유하려고 click에 게임수업 방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김진영 경제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 검정 관련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고등학교 학생과 선생님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차성훈 2007년부터 지금까지 click의 칼럼과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경제 이것이 궁금해요, 경제웹툰 <경제 타임머신>을 만들었고, MBN과 함께 <경제 아는 만큼 보입니다> 방송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이정미 경제교육이 금융교육과 같은 특정 분야에 치중되거나 심지어 등한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찬정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일반사회 중 경제 단원 가르치는 것을 기피하다 보니 학생들도 경제를 낯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 단원이 교과과정상 뒤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가볍게 넘어가거나 지나치게 됩니다. 7차 교육과정에 따르면 교사가 단원을 재배치하여 수업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경제 단원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아주 드물죠.

 

박형준 고등학교 가면 경제 기피 현상이 더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을 정해야 하는데 선생님들은 쉬운 과목을 가르치고 싶어하고, 학생들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거든요. 연수에서 만난 선생님들께서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은 교과서 내용만으로는 수능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어디까지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차성훈 그런데 학교에서는 경제를 교과목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경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경제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학교라도 경제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더라고요.

    

 

이정미 학교경제 교육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다행인 것은 여러 기관에서 학교 밖 경제교육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경제교육이 활성화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손정식 먼저 교사가 학생들로 하여금 경제 학습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경제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교사들이 경제를 쉽고 재밌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론을 고민해 보면 어떤가요? 저는 경제교육 자료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강의에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학생의 삶과 연관시켜 줍니다. 왜 배워야 하는가를 체득하게 하는 것이지요.

 

박형준 경제교육이 활성화되려면 경제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응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정부에서 한국경제교육협회를 설립하는 등의 시도가 있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죠. 현재 서로 다른 기관에서 각자 경제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경제교육이 바로 서기 위한 힘이 분산되고 있죠. 기획재정부에서 경제교육에 대해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진영 2018년부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교과의 융·복합이 화두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경제교육은 활성화될 수 없다고 봅니다. ·복합 시대에 맞는 교과 연구와 새로운 수업방법론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이정미 KDI 경제정보센터는 경제개념을 흥미롭게 학습하고, 동시에 창의력, 사고력, 협동심까지 기를 수 있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click 2015. 8월호 참조.)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PBL의 효과적 활용방안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박형준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젝트를 주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됩니다. 프로젝트는 아이들과 전혀 무관하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체험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거꾸로수업(Flipped Learning)’이라는 프로그램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찬정 저희 학교에서는 거꾸로수업을 하고 있는데, 장점은 학생들이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수업 참여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강의식 수업은 간단하게 하고, 체험·토의를 통해 학습하는 방법을 학생들이 좋아하고, 효과도 좋습니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활동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교사가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이정미 앞으로 KDI에서 어떤 경제교육 콘텐츠를 기획·개발해야 할까요?

 

손정식 click은 저에게 소통 창구와도 같았습니다.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교사들이 기고한 칼럼을 통해 경제교육 현장의 문제와 목소리, 경제를 어떻게 가르치는 게 좋은지 등 교사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click이 폐간되어도 경제정보센터에서 경제교육에 관해 해온 일을 지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교사에게 제공된 교수법과 학습자료, 학생들의 활동 사례를 취합해서 언제든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형준 경제동아리와 같은 단체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지원을 발판삼아 효과적인 결과를 내거나 가시적으로 성장할 만한 곳을 직접 찾아가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면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정 click을 통해 형성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유지·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click경제교육이 폐간되는 이유가 경제교육을 선도할 만한 자료를 개발하기 위해서라면,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이정미 오늘 이 자리에서 해 주신 귀한 말씀 잘 새겨서 더 좋은 경제교육 자료와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