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창업 아이디어 발굴하기’에 이어 이번 호에는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수업을 소개한다. 발표 수업은 총 2차시에 걸쳐 투자 설명회의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각 모둠은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하여 5분 동안 발표하고, 투자자(발표를 듣는 학생들)로부터 2분 동안 질문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발표한 4~5모둠(1모둠 당 인원 3~4명)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평가한 후, 자신이 투자할 모둠 하나를 선택하였다.
학생들은 톡톡튀는 사업 아이디어를 고안해 냈다. 어플리케이션과 체험캠프를 활용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사회적 기업 ‘종울림’, 한 게임당 30콤보에 1원씩 적립하여 일주일마다 게임 유저의 이름으로 결손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 ‘너즐나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단거리 인력거 사업 ‘사랑을 나르는 자전거’, 새터민의 정착을 돕기 위한 음식 전문점 ‘우리는 하나’ 등이 있었다.

발표 수업을 진행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방과 후 투자시간을 최소화한다.
수업시간 내에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토의시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모둠별로 이루어지는 아이디어 회의를 끝낸다. PPT 자료는 수업시간 외에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시간을 빼앗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표에 사용할 PPT 슬라이드의 수와 한 슬라이드 안에 들어가는 단어, 이미지 개수 등을 제한하였다.(예: 총 PPT 10장 이내, 한 장당 단어와 이미지 5개 이내)
2. 발표 요령을 사전에 안내한다.
PPT에 발표 내용을 모두 적어 읽기만 하는 학생들이 많다. PPT에는 핵심 이미지나 키워드 정도만 사용하고, 청중에게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발표할 것을 강조한다. 메모한 것을 참고해 발표하는 것은 괜찮지만, 메모지만 보고 읽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교사가 시범을 보이면 학생들의 발표 수준이 확실히 나아진다.
3. 발표 후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질의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부실해 보였던 창업 아이디어가 더 돋보일 수 있고, 참신했던 아이디어의 부족한 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처럼 발표 뒤에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은 수업의 의미와 재미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투자 발표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1회 이상 질문을 했을 때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수행 평가 점수를 설계하면 질문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4. 청중의 수업참여도를 높이는 장치를 마련한다.
발표 시간에는 발표 모둠뿐만 아니라 청중도 바쁘게 하는 게 좋다. 청중들은 각 사업 아이디어의 핵심과 장단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기록하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질문을 하고, 발표가 끝나면 한 모둠을 선택하여 투자하도록 한다. 투자를 많이 받은 모둠에게는 추가 점수를 부여하여 경쟁을 유도한다(양식1 참조).

5.점수와 개별 점수를 적절히 안배한다.
발표 수업은 발표 자료를 만들기 위해 방과 후 시간을 따로 투자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수고 없이 묻어가려는 무임승차자가 나타나거나 모둠 점수에 불만을 갖는 학생도 생긴다. 이때 과제 수행능력을 개인과 모둠을 따로 평가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최소화한다(양식2 참조). 모둠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조에 속했더라도 개인 평가는 높게 받을 수 있다.

위 유의사항을 숙지했다면 창업 아이디어 발표 수업을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경제 수업을 원한다면 ‘창업 아이디어 발표’ 수업에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