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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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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SPECIAL: click을 말한다
정리 KDI 경제정보센터 2015.12.03

“초임 교사의 이정표”

주우연 혜화여자고등학교 교사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샘 고슬링심리학 교수는 저서 『스눕』에서 책상을 보면 주인의 성향이나 취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교무실에 있는 내 책상을 살펴본다면 경제 수업에 관심이 많은 교사임을 확신할 것이다. 가장 시선이 많이 닿는 위치인 컴퓨터 모니터 옆에는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표인 잡지가 있다. 이는 초임 교사 때부터 받아본 7년 치의 "click"경제교육지로, 사회 교사인 나에게 이정표가 된 보물이다.


교사 발령장을 들고 찾아간 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얼마나 부담되었던지 지금도 꿈에 나타날 정도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과목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가르칠지 고민이 많았다. 경제학이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관련된 교과임을 알려주고 싶은데 좀처럼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포털사이트에서 수업용 PPT 자료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click"경제교육 홈페이지는 내게 가뭄 끝 단비와도 같았다. 교사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이 잡지를 당장 구독 신청한 후 꾸준하게 읽어왔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나 체험 중심의 수업 방법, 교내 경제 동아리 운영 방법에 대한 전문가와 교사들의 글은 시험 보는 학생마냥 밑줄쳐가며 읽었다. 잡지 구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직접 실천해보면서 6년간 법·경제동아리를 운영하였다. 그 결과 아하경제 경제교육 우수학교, 금융감독원 선정 금융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경제 교과는 꼭 필요한 과목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인기가 없다. 교과서에는 추상적인 표현과 수식이 가득하다. 교사도 진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어려운 수업’을 하고 있다. "click"경제교육은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잡지다. 경제 전문가들이 쉽게 풀어쓴 글로 교과서를 보완하고, 열심히 연구하는 교사들의 수업과 동아리 활동 소개는 학생 중심 수업 구성에 도움을 제공한다. 이 잡지가 앞으로도 경제교육의 이정표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라는 교사는 나 하나만이 아닐텐데, 폐간 소식이 당황스럽고 아쉬울 뿐이다.



“남다른 인연, 남다른 콘텐츠”

김은형 충북발전연구원 지식정보팀장


충북경제자료안내실은 KDI 경제정보센터의 유용한 정보를 통해 업무의 전문성을 확장하고, 특화된 경제정책정보를 제공하는 전문도서관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되었다. 20여 년 전의 인연을 소중히 하기 위해 아직도 그 현판을 유지하고 있다.


KDI 경제정보센터의 간행물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주 접하지만, "click"경제교육은 인쇄자료 형태로 받아 도서관에 비치할 필요성이 높아 별도로 구독을 요청했다.


잡지에 실린 기사들은 경제 용어에서부터 시사 이슈까지 총체적으로 다뤄 도민들이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유익하고 유용하다. 그리고 올해 3월호부터는 ‘보이스 아이’로 보다 손쉽게 기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click"경제교육이 높은 수준으로 독자를 배려하고 있다. 도민들의 이용률과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듯 유용하게 활용하던 와중에 "click"경제교육이 12월호를 끝으로 폐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의 손’을 통한 에너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전달할 수 있는 인쇄자료에 대한 가치와 힘을 공감하는지라 아쉽기만 하다.


1992년 12월 창간부터 쉼 없이 달려온 "click"경제교육 관계자분들의 노력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속적인 경제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수고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교직 인생 초창기, 성장판을 열어준 황금열쇠”


전대원  진건고등학교 교사


KDI는, 교사 2년차 시절의 설익은 경제교육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교육자료로 재탄생하고, 이를 다른 교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래서 나의 교직 인생이 KDI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나는 KDI 경제정보센터에서 매월 발간하는 "click"경제교육에 대한 애정이 많다. 일반사회 과목 중 가장 취약했던 경제 교과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는 KDI 자료개발교사로 "click"경제교육과 함께하기도 했다. <기사 속 경제이론>,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시사똑똑> 등의 코너에 글을 기고하며 일상생활을 경제학적 방법론으로 해석하는 경제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일례로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코너에서 남녀 간의 연애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과 독점적 경쟁시장으로 해석하고, 학교 화장실이 지저분한 이유를 공유자원의 문제로 조명한 글 등이 있었다.


홈페이지 ‘경제, 질문있어요’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변하는 것도 자료개발교사의 몫이었다. 답변을 작성할 때 직접적으로 질문자에게 답을 알려주기보다 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때때로 기상천외한 질문을 보면 황당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질문 덕분에 경제논리를 자세히 공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과학의 꽃이라 불리는 경제는 고급사고력에 기초한 이해가 매우 중요한 교과다. 경제 공부는 암기가 아니고 이해이며, 고차원적인 이해는 응용력을 수반한다.  "click"경제교육은 이를 바탕으로 교사로서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한 드넓은 경제교육의 터전이었다.



"기획회의, 교정지, 마감…그 행복했던 긴장의 날들"


박진채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연구원


1992년부터 23년간 발행해온 클릭경제교육(이하 click)이 12월호를 끝으로 폐간된다. 다른 잡지도 아니고, 경제교육을 위해 교사를 타깃으로 한 유일한 잡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니 마음이 복잡하다.


개인적으로 click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2~2013년에는 평일과 휴일을 구분할 것 없이 온전히 click만 생각했다. 우스갯소리지만 ‘편집장’이라 불릴 때면, 그 무게감을 감당하기 위해 더욱 열심이었다. 더 나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퇴근 후에 교정·교열을 배웠고, 집에서도 교정지를 읽고 또 읽었다. 왕복 8시간 이상을 할애하며 숨어있는 경제교육 현장을 찾기도 했고, 뒤늦게 오타가 발견되면 인쇄를 미루기도 했다.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click 기획회의와 마감은 큰 압박이었다. 40쪽의 지면은 늘 부족했고,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내 이름을 달고, 내 기사가 실리는 잡지! 거기에서 오는 자부심은 큰 기쁨이었다. click이 도움이 많이 된다는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을 때면 밤샘의 노곤함 따위는 씻은 듯이 잊곤 했다.


click을 만드는 우리들은 ‘경제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늘 노력했다. 내용에 오류가 없어야 된다는 강박도 이겨내야 했다. 특히 어렵게 쓴 원고는 가급적 쉽게 풀어쓰기 위해 원고에 많은 공을 들였다. click 기사들에서 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과정 덕분이리라! 이러한 노력들이 쌓인 만큼 click이 한국 경제교육 발전에 기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click 폐간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폐간 소식에 자신의 일처럼 놀라는 선생님들을 만날 때면 맥없이 click을 놨다는 죄책감 또한 크게 남는다. 하지만 쉴 틈 없이 달려온 이에게 휴식이 필요한 법! 지금까지 click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지금보다 더 훌륭한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