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가격의 결정
균형의 의미
상반된 여러 힘이 서로 상쇄되어 새로운 교란요인이 없는 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을때, 그 상태를 균형이라고 부른다. 시장에서는 어떤 가격에서 사려는 힘인 수요량과 팔려는 힘인 공급량이 같아져 가격과 거래량이 일정 수준에서 결정된 상태가 균형이다. 따라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교차점은 균형가격과 균형거래량이 결정되는 점이다. 균형가격에서는 ‘수요자 지불 의사 가격=공급자 생산 의사 가격’이 성립하고, 균형수량(거래량)에서는 ‘수요량=공급량’이 성립한다.
시장균형가격의 결정 과정
음반시장은 음반에 대한 개별수요자와 개별공급자의 의사들이 합쳐진 곳이다. 이들이 시장에서 만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다음 그림은 앞의 [개념 12]와 [개념 13]에서 보았던 수요·공급곡선을 동시에 그린 것이다.

음반 가격이 3만 원일 때는 사려는 수량은 3개이며 팔려는 수량은 7개 이다. 이와 같이 특정 가격수준에서 사려는 수량보다 팔려는 수량이 많은 상태를 초과공급이라고 한다. 초과공급 상태에서는 3만 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고 가격이 하락한다. 만약 가격이 1만원이라면 사려는 수량은 7개이며 팔려는 수량은 3개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사려는 수량보다 팔려는 수량이 적은 상태를 초과수요라고 한다. 초과수요 상태에서는 2만 원보다 높은 가격에 사고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상승한다. 이처럼 초과공급과 초과수요 상태에서는 사려는 힘과 팔려는 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균형이 아니다.
가격이 2만 원이라면 사려는 힘과 팔려는 힘이 모두 5개로 동일하다. 따라서 2만 원의 가격에서 ‘수요량=공급량=5개’가 성립하고 다른 변화가 없다면 이 상태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균형가격은 2만 원이고 균형거래량은 5개가 된다. 이런 조정은 시장의 가격 신호에 따라 스스로 조정되기 때문에 가격을 신호등에 비유하는 것이다.
균형의 이탈과 회복
시장에 외부적 힘이 가해지면 균형으로부터 이탈이 발생한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균형에서 벗어난 시장은 가격 신호등에 의해 스스로 다시 새로운 균형을 찾아 이동한다. 새로운 균형도 시장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결정된다.

<그림 14-2>에서 보듯이 현재 균형가격(E점)은 2만 원이고 균형 수량은 5개였다. 이때 MP3 파일의 다운로드 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식이 음반시장에 전해졌다면 어떤 일이 나타날까? 음반과 MP3파일은 대체관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대체재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음반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수요곡선은 좌측(D→D')으로 이동한다. 시장수요의 감소는 사람들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문화비 지출이 감소하고 이것이 음반(정상재) 구입 감소로 나타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또한 사람들이 음반을 구입하려는 선호도가 감소하는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어떠한 것이 원인이건 가격 이외의 요인이 수요를 감소시키면 수요곡선이 <그림 14-2>와 같이 좌측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때 가격이 여전히 2만 원이라면 사려는 힘은 최초 균형인 E점의 5개에서 1개로 줄지만, 팔려는 힘은 여전히 5개이다. 즉 초과공급이 발생하는 것이다. 초과공급으로 수요자는 3개를 구매하려고 할 것이고, 공급자는 3개를 팔려고 하기 때문에 균형이 성립한다. 따라서 균형은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E?에서 결정된다. 이때 균형가격은 1만 원, 균형수량은 3개이다. 새로운 균형가격에서는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하고 또 다른 외부 충격이 없다면 시장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