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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세상 읽기
햄버거와 함께 떠나는 경제 여행
KDI 2023년 6호 7p

경제로 세상 읽기 2023년 6호

햄버거와 함께 떠나는 경제 여행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이용자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7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사람마다 가고 싶은 곳은 다르겠지만 이왕이면 여행 경비가 적게 드는 곳에 가고 싶은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경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여행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지표를 찾아 함께 떠나 보겠습니다.

하나의 물건에는 하나의 가격, 일물일가의 법칙

그에 앞서 먼저 이해해야 할 경제 개념이 있습니다. 구매력 평가설(Purchasing Power Parity, PPP)은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인 환율이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반영해 결정된다는 이론으로, 스웨덴 경제학자 구스타프 카셀(Gustav Cassel)이 고안했습니다. 구매력 평가설은 같은 물건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든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기반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거리에 A 나라와 B 나라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림1 차익 거래 예시

그림1 처럼 A 나라에서는 운동화 한 켤레가 3만 원에 판매되는 반면 B 나라에서는 동일한 운동화가 5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어느 날, A 나라와 B 나라를 자유롭게 다니던 사람이 A 나라에서 운동화 한 켤레를 구매해 B 나라에 판매하면 2만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거래를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A 나라에서는 운동화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르게 되는 반면, B 나라에서는 운동화의 공급이 기존보다 늘어 가격이 내려갑니다. 이 과정은 차익 거래** 행위가 없어질 때까지 반복되고, 결국 A 나라와 B 나라의 운동화 가격은 4만 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이처럼 이론적으로 보면 동일한 상품은 어디에서든 하나의 가격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물건은 하나의 가격을 갖는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입니다. 공급자와 수요자가 매우 많고 공급되는 물건의 질이 동일한 완전 경쟁 시장1) 에서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그런데 완전 경쟁 시장은 현실에서 거의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일물일가의 법칙도 현실에서는 성립하기가 어렵습니다.

환율 결정 이론의 하나인 구매력 평가설은 이 일물일가의 법칙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즉, 두 나라에서 소비되는 동일한 물건의 가격을 비교해 두 나라 통화의 교환 비율인 환율을 도출하는 이론입니다. 구매력 평가설에 따르면, 동일한 물건을 한국에서 5,000원에, 미국에서 5달러에 살 수 있다면, 원화와 달러화의 교환 비율인 원/달러 환율은 1,000원(5,000원÷5달러)에서 결정됩니다. 이렇듯 환율이 두 나라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정해진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환율 결정 이론을 구매력 평가설이라고 부릅니다.

1) 완전 경쟁 시장에 대해서는 <경제로 세상 읽기> 2021년 5월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선택’을 참고하기 바람
용어 정리
* 구매력
통화 1단위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
** 차익 거래
서로 다른 두 시장에서 동일한 상품의 가격이 다른 경우, 가격이 저렴한 시장에서 상품을 사고, 가격이 비싼 시장에서 그 상품을 팔아 이익을 얻는 거래
교육과정
·중학교「사회」세계 경제
·고등학교「통합사회」시장
·고등학교「경제」세계 시장과 교역
·고등학교「실용 경제」개인과 국가의 경제생활

구매력 평가설로 만든 빅맥 지수

일물일가의 법칙과 구매력 평가설을 바탕으로 각국의 환율 수준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다. 그 지표는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 메뉴 빅맥을 활용합니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서 1986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발표하고 있는 빅맥 지수(Big Mac Index)가 그것으로, 전 세계 맥도날드에서 팔리는 빅맥 가격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지수입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무수한 국가에 매장을 두고 있고, 동일한 재료와 제조법으로 빅맥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빅맥을 하나의 물건, 즉 일물로 간주하고 각국의 빅맥 가격을 비교해서 구매력 평가설에 따른 환율을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산된 환율은 실제 외환 시장에서 결정된 환율이 각국의 구매력에 기반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그림2 의 빅맥 지수를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1월 기준 한국의 빅맥 가격은 4,900원, 미국의 빅맥 가격은 5.36달러였습니다.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빅맥 가격은 동일해야 합니다. 한국의 빅맥 가격(4,900원)을 미국의 빅맥 가격(5.36달러)으로 나누면 914.18원이 나옵니다. 따라서 일물일가의 법칙을 환율 결정 이론에 적용한 구매력 평가설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914.18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림2 국가별 빅맥 지수(2023년 1월 기준)

출처: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참고해 재구성

그런데 2023년 1월 기준으로 실제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35.45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빅맥 한 개를 살 수 있는 4,900원을 실제 원/달러 환율 1,235.45원으로 나누면, 3.97달러가 나옵니다. 실제 미국의 빅맥 가격 5.36달러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빅맥 하나를 살 때 4,900원이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빅맥 하나를 사려면 원화로 6,622원(1,235.45원×5.36달러)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구매력 평가설을 기반으로 한 빅맥 지수와 실제 외환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은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빅맥 지수는 구매력을 반영해 계산한 환율이 실제 환율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빅맥 지수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26.0%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본 엔화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림2 에서 2023년 1월 빅맥 가격은 일본에서 410엔, 미국에서 5.36달러였습니다. 구매력 평가설에 따라 계산한 엔/달러 환율은 76.49엔(410엔÷5.36달러)입니다. 그러나 당시 실제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30.10엔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빅맥 한 개를 살 때 410엔이 필요하지만. 미국에서는 697.34엔(130.10엔×5.36달러)이 필요합니다. 바꿔 표현하면, 미국에서 빅맥 한 개를 살 때 5.36달러가 필요한데 일본에서 빅맥 한 개를 사려면 3.15달러(410엔÷130.10달러)가 필요한 것입니다. 빅맥 지수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41.2%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빅맥 지수가 알려주는 정보

그림3 한눈에 보는 국가별 빅맥 지수

출처: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참고해 재구성

외환 시장에서 환율은 해당 국가의 경제 전망, 정치 · 사회 현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빅맥 지수만을 근거로 환율을 예측하는 데는 무리가 따릅니다. 다만, 빅맥 지수를 통해 여러 국가의 구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손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림3 을 보면 2023년 1월 기준 빅맥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이고 가장 저렴한 나라는 이집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빅맥을 사기 위해 스위스는 7.26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집트에서는 1.84달러만 지불하면 됩니다. 이처럼 빅맥 지수를 통해 스위스의 빅맥 가격이 이집트보다 약 4배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교할 때는 빅맥의 가격을 통해 한 나라 전반의 물가 수준을 유추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스위스보다 이집트로 여행을 간다면 경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이 외에도 개인 취향, 목적, 시기, 현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봐야 하며, 이때 빅맥 지수는 단순한 참고용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듯 물가 수준을 유추할 수 있어 빅맥 가격은 국가별 최저 임금 수준을 비교할 때도 활용되곤 합니다. 최저 임금은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최저 임금 수준을 정하고, 고용주에게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하는 가격 통제 정책입니다. 2) 각 나라의 최저 임금을 그 나라의 빅맥 가격으로 나눠 보면, 최저 임금으로 빅맥을 몇 개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2023년 시간당 최저 임금은 9,620원이고, 빅맥 한 개의 가격은 4,900원이므로 한국에서는 최저 임금으로 빅맥 약 2개를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 나라의 최저 임금으로 빅맥을 몇 개 살 수 있는지 계산해 각 나라의 최저 임금이 실제 개인의 삶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를 대략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2) 가격 통제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로 세상 읽기> 2022년 3월호 ‘가격을 제한하는 정부의 손, 가격 통제 정책’을 참고하기 바람.

빅맥 지수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

빅맥 지수는 현실에서 성립하기 어려운 일물일가의 법칙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빅맥 지수에 의존해 현실 경제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재료와 제조법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빅맥을 일물로 간주하는 것이지만, 나라별 빅맥 가격에는 다른 여러 요인이 반영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빅맥 지수에는 국가 간 세금 차이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각 국가는 각기 다른 세금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어도 나라별 가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건비, 운송비, 건물 임대료 역시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데, 빅맥 지수에는 이 차이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나라보다 높은 나라에서 빅맥 가격이 높을 것입니다. 인건비는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보다 높은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더 높습니다. 따라서 소득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이코노미스트>는 한 국가의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을 기준으로 GDP를 조정한 빅맥 지수(GDP-Adjusted Index)를 개발해 함께 발표하고 있습니다. 비교 대상 국가들 중에서 1인당 GDP가 높을수록 빅맥 가격이 높아지도록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계산해 본 것처럼 이 방식으로도 한국 원화가 달러화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림4 에서 보듯이 GDP를 반영하기 전 빅맥 지수에서는 한국 원화가 달러화 대비 26.0% 저평가되어 있었는데, GDP를 반영한 후에는 달러화 대비 18.6% 저평가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림4 GDP 조정 빅맥 지수(2023년 1월 기준)

출처: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참고해 재구성

빅맥 지수가 나온 이후 빅맥 지수와 유사한 지수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만큼 전 세계 많은 국가에 매장을 두고 있는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지수가 대표적입니다. 스타벅스 카페라테도 맥도날드 빅맥처럼 제조법과 재료 등이 같다고 볼 수 있어 빅맥 지수와 유사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애플의 아이폰 가격을 비교하는 아이폰 지수,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침대 가격을 비교하는 이케아 지수 등이 있습니다.

하나의 물건은 하나의 가격을 갖는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에서 시작해 그 법칙을 환율 결정 이론에 적용한 구매력 평가설, 구매력 평가설을 활용해 만든 빅맥 지수까지 살펴봤습니다. 여러 가지 현실의 제약으로 인해 빅맥 지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 나라의 구매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빅맥 지수는 유용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햄버거와 함께 떠난 경제 여행이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함께 만드는 <경제로 세상 읽기>는 매달 1편씩 기획재정부 경제교육포털 경제배움e(econedu.go.kr)에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 내용 문의 또는 주제 제안: jihyun0811@kdi.re.kr

01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되는 시장은?
  • 독점 시장
  • 과점 시장
  • 완전 경쟁 시장
  • 독점적 경쟁 시장
02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인 환율이 각국의 구매력을 반영해 결정된다고 보는 이론은?
  • 효용 가치설
  • 구매력 평가설
  • 이자율 평가설
  • 비교 우위 이론
03
다음 중 2023년 1월 기준 빅맥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 한국
  • 영국
  • 스위스
  • 이집트
04
빅맥 지수를 발표하는 곳은?
  • 타임
  • 포브스
  • 맥도날드
  • 이코노미스트
05
빅맥 지수에 의존해 현실 경제의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빅맥의 재료나 제조법이 달라서
  • 재료의 운송비를 고려하지 않아서
  • 국가별로 부과하는 세금에 차이가 있어서
  • 제품을 생산할 때 드는 인건비를 반영하지 않아서
06
다음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현재 빅맥 가격은 한국이 미국보다 비싸다.
  • 구매력 평가설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은 향후 상승할 것이다.
  •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현재 원화는 고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 구매력 평가설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은 1,000원에서 결정될 것이다.
07
일물일가의 법칙이 현실에서 성립한다고 가정할 때 다음 내용 이후에 일어날 현상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단기적으로 A 나라의 모자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 단기적으로 B 나라의 모자 공급이 늘어날 것이다.
  • 차익 거래를 통해 두 나라의 모자 가격은 같아질 것이다.
  • B 나라의 모자를 사서 A 나라에 파는 차익 거래가 발생 할 것이다.
08
빅맥 지수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유사 지수가 아닌 것은?
  • 우유 지수
  • 아이폰 지수
  • 이케아 지수
  • 스타벅스 카페라테 지수
정답은 pdf파일을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