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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세상 읽기
금융과 IT의 융합이 만들어낸 새로운 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스마트폰으로 금융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지문이나 얼굴 인식만으로 간편하게 송금을 하며, 다양한 ‘페이’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스마트 기기에 친숙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디지털 금융 환경에 더욱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조사1)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첫 금융거래를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통해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금융 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과 IT의 융합이 어떻게 우리의 금융 생활을 바꾸어놓았는지, 그리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도입 효과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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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금융연구소,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2023.8.30.


♦ 금융과 IT의 융합, 핀테크

예전에는 은행 업무를 보려면 직접 창구로 가야 했습니다.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고 통장과 신분증을 제출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던 모습은 이제는 점차 과거의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핀테크(FinTech)의 발전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산업 및 서비스 분야를 통칭합니다. 핀테크는 지급결제나 송금 부문을 시작으로 크라우드펀딩, 가상 자산 거래,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과 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전은 금융 소비자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핀테크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중개 과정을 한층 효율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거래 과정이 간소화되고,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구조 전반에도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핀테크를 통해 신용평가에 활용되는 데이터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금융기관과 금융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 문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청년층이나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은 금융기관이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금융 상품 선택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금융 거래나 소비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어 고객의 신용도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맞춤형 금융 상품의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계층이 금융 서비스를 보다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전세계적으로 IT와 금융의 융합 트렌드가 확산되고, 금융 서비스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급속히 재편되자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핀테크의 주요 서비스 중 비대면 뱅킹 서비스, 간편·소액송금, 해외송금, 간편결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이었습니다.

♦ 왜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되었을까?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리적 점포 없이 PC와 모바일 등 온라인에서 은행 업무를 제공하는 은행을 말합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들과 서비스 제공 내용은 유사하지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과 차이가 있습니다.2)

2015년, 정부는 ‘IT·금융 융합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기존 은행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도 있었을 텐데, 왜 새로운 형태의 은행을 도입하려 했던 것일까요? 당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추진한 배경에는 세 가지 주요 목표가 있었습니다.3)

첫째,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제고입니다. 물리적인 지점 없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점포 기반의 영업 방식은 기존 은행에 비해 운영 비용을 크게 줄여,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금리와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 거래 실적이나 신용평가회사의 정보뿐만 아니라, 비금융 거래 정보와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하여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4)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둘째, 은행 산업의 경쟁 촉진입니다. 새로운 경쟁자와 차별화된 사업 모델의 등장이 은행 간 경쟁을 더욱 활성화하고, 기존 은행들도 인터넷뱅킹 등의 서비스 개선에 힘쓰게 되어 은행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셋째,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I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한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 나아가 국내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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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2020
3)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IT·금융 융합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2015.6.18.
4) 중금리대출의 정확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10% 전후 금리대의 개인신용대출을 지칭(금융위원회, 「중금리 대출 제도개선방안관련 QA」, 2021.4.26.)


♦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2017년,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케이뱅크는 통신사 KT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주도했고,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이후 2021년에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잘 알려진 토스가 토스뱅크를 출범시키며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들 은행은 공통적으로 간편한 비대면 계좌 개설, 직관적인 앱 디자인, 쉬운 금융 용어의 사용 등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모으기’, ‘빌리기’, ‘갚기’ 등 일상 언어를 활용한 서비스는 금융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고, 모임통장 같은 실생활과 밀접한 상품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기존 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전반적으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히 새로운 은행이 아니라, 전체 금융 산업의 변화를 유도한 촉매제로 작용한 셈입니다.
 

♦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은 어떤 효과를 가져왔을까?

그렇다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당시 기대했던 효과는 실제로 어느 정도 실현되었을까요?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효과를 평가한 최근의 한 보고서6)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비대면 금융 환경을 정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모바일 기반의 접근성과 사용성은 전통적인 은행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도입 초기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공급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도 금융당국이 개선방안7)을 마련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대안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고도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반면, 금리 경쟁력이나 중소기업 대상 금융 지원 등의 측면에서는 도입 효과가 다소 제한적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높은 예금 금리로 주목받았지만, 이후에는 금리 수준이 타 은행과 유사하거나 대출 금리가 더 높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는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부는 은행 산업의 경쟁촉진을 위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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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금융연구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2024.9.
7)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혁신적 포용금융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 2021.5.



♦ 디지털 금융의 확산과 우리가 마주한 과제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논의될 정도로 디지털 금융의 확산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금융 생활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었고, 특히 스마트폰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다양한 금융 활동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변화가 긍정적인 면만을 지니는 것은 아닙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금융에 익숙해지는 속도만큼, 화폐의 기본 개념이나 경제 관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채 금융 활동을 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돈이 나오는 것처럼 오해하거나, 모바일 간편결제나 송금 기능에만 의존해 실제 돈의 흐름을 체감하지 못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금융사기나 신용불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비대면 중심의 금융 환경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경우 은행 영업점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조차 누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는 디지털 금융의 편리함을 누리되, 그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성과 부작용도 함께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금융에 대한 기본 이해와 책임 있는 태도를 함께 갖춰야만 이 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임효상 KDI 전문연구원 hyosang@kdi.re.kr


참고문헌
금융감독원, 『대학생을 위한 실용금융(제4판)』, 2024.2.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IT·금융 융합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2015.6.18.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혁신적 포용금융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 2021.5.
금융위원회, 「중금리대출 제도개선방안관련 QA」, 2021.4.26.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2020
자본시장연구원,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2024.10.07.
하나금융연구소,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2023.8.30.
한국금융연구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2024.9.
한국은행, 『한국의 금융제도』, 2018.
한국핀테크지원센터·삼정KPMG, 『한국 Fintech 동향 보고서』, 2020.
헤럴드경제, "누가 은행가서 통장 만들어요?" 청소년 절반은 ‘인뱅’으로 금융거래 시작, 202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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