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한국경제
한국은행은 AI 도입에 따른 한국경제 영향과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AI는 최근 급격한 기술발전을 통해 글로벌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에서 더욱 중요한 경제적 의미를 지님.
-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 AI 도입은 한국경제의 생산성을 1.1~3.2%, GDP를 4.2~12.6% 높일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 이는 고령화와 노동공급 감소로 인한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임.
- 다만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증대 효과는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대기업과 업력이 긴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 이는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함.
- 국내 일자리 중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임. 전체 근로자의 24%가 AI로 인해 생산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그룹에 속하며, 27%가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임. 특히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이중구조는 근로자의 원활한 일자리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임.
- 마지막으로 한국은 선진국 대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역량을 보유해 AI 도입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됨(AI 준비 지수 165개국 중 15위). 그러나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됨.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targeted policies)이 필요함.
한국은행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