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Dominant Currency Pricing: Evidence from Korean Exports」를 발표하였다.
- 본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2000~2021년 중 세부 품목별 수출자료를 이용하여 우리 수출의 결제통화 결정 요인을 분석하고 결제통화가 수출가격의 환율 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함.
- 분석 결과 우리 수출의 결제통화 선택에는 (1) 경쟁기업 간 전략적 보완성(strategic complementarities)과 (2) 중간재 수입 시 환위험의 헤지 동기(real hedging)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남.
- 기업간 전략적 보완성의 경우, 각 수출시장에서 달러화를 주로 이용하는 경쟁국가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을수록 우리 수출거래의 달러화 결제비중도 높아짐. 이는 과점경쟁(oligopolistic competition) 하에서 기업은 경쟁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화로 자신의 수출가격을 설정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환율 충격에 따른 상대가격의 변동을 줄이고자 하기 때문임.
- 다음으로 달러화 표시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경우 수출결제에서도 달러화를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하였는데, 이는 기업들의 수출통화 선택에 있어 수입 환위험 헤지 동기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됨.
- 이 두 가지 요인은 기업들이 수출거래에 있어 다수의 결제통화를 이용하기 보다는 달러화 등 소수의 핵심통화를 집중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이른바 기축통화 가격설정(Dominant Currency Pricing)의 미시적 배경이 될 수 있음.
- 결제통화 선택에 있어 이 두 가지 요인의 중요성은 2014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이 우리나라 수출의 위안화 이용에 미친 영향에 관한 실증 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음.
- 마지막으로 결제통화와 환율전가도에 관한 분석 결과, 우리 수출의 수입국 현지가격은 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은 거래일수록 달러화와 수입국 통화간 환율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남. 이는 결제통화 기준 수출가격의 단기 경직성으로 인해 수입국 현지가격이 주로 결제통화와 수입국 통화간 환율에 좌우된다는 최근의 해외 연구와 일관되는 결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