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은 한반도와 주변국의 정치·경제 관계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가 간 관계 지수를 중심으로 실증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최근 미중 갈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점차 격화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사회는 급격한 변동을 경험하고 있음. 한반도 주변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미중 갈등의 한 축인 대만 문제는 주한미군과도 관련이 있으며, 반도체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은 미중 간의 갈등이 가장 극심한 분야 중 하나임.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공급하며 물자를 공급받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시한 러시아와 북한 간의 경제적, 군사적 밀착은 강화되고 있음.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하에서 객관적 자료에 기반한 과학적 정책 수립은 필수적임.
- 본 연구는 국가 간 관계를 수치화한 구글의 GDELT를 활용하여 한반도 주변의 국가 간 관계에 대한 분석을 수행함. 해당 자료는 국가 간 관계라는 정성적인 변수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구글이 수집한 전 세계 뉴스 기사라는 광범위한 기초 자료에 머신러닝 등 최신의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의 사건 자료(event data) 기법을 확장한 것이다. GDELT는 현존하는 사건 방법론 데이터 중 가장 포괄적이며 객관적이라는 장점이 있음. 그러나 기초 자료인 뉴스의 신뢰성과 포함 범위, 그리고 사건을 식별분류하는 과정에서의 오류 등 한계가 일부 존재함.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함.
- 본 연구는 무역 데이터와 GDELT를 활용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의 추세를 살펴보고, 시계열 계량분석을 통해 미중 갈등의 요인이 무엇인지, 어느 국가가 협력과 갈등을 촉발하는지, 상대국은 이에 대응하는지, 시기별로 이러한 결과가 달라지는지 등을 분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