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북한의 MZ세대인 장마당세대의 특징과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장마당세대는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북한의 청년층을 일컫는 신조어. 출생 시기와 ‘나’, ‘개인’을 중시하는 성향 등에서 한국의 MZ세대(1980년대생~2010년대 초반생)와 유사점이 있음.
- 이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유·소년기에 겪으며, 당국의 ‘배급제’가 아닌 ‘장마당’ 활동을 통해 극한의 생존을 경험하면서, 체제 순응보다 자신의 ‘자립’을 중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 체제가 허용한 공적 경제 영역보다 사적 경제 영역(장마당, 밀무역, 돈주 거래 등)에서 소득 창출 활동을 주도하는 장마당세대는 최신 손전화(휴대전화)를 구매하거나 한국ㆍ중국 등 외부 문화의 동영상 및 음악 파일을 구매하고 공유하며 과시적 소비행태를 보이기도 함.
- 김정은 정권이 등장한 2012년, 외부 세계에서는 3대 세습에 대한 우려와 해외 유학을 경험한 젊은 지도자의 출현에 따른 체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교차했음. 김정은 정권은 이후 일부 경제개선조치를 단행했지만, 장마당세대 사이 한류 확산이 사상 해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 제정하는 등 사법 통제를 강화함. 하지만 장마당세대는 IT기술을 활용하여 외부 문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
- 장마당세대가 북한 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시장경제를 체득한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북한체제에 대한 순응보다는 변화와 자립을 갈망하고 있음. 사회통합적인 관점에서 한국전쟁 이후 남북교류협력의 지연으로 남북한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 않았으나 장마당세대의 한류에 대한 관심과 이해 증진으로 향후 남북 청년 간 접촉 시 K-Culture를 토대로 더 쉽게 교감할 가능성이 높음. 장마당세대는 북한의 기성세대와 달리 소득 창출 방법과 여유자금의 안전한 보관, 투자 기회에 큰 관심을 보여 통일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잠재 고객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대비한 탈북민 대상 금융이해도 교육 실시 등 지원책을 고려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