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주식시장 발전과 경제 성장의 장기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본 고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주식시장의 경제 성장에 대한 장기 인과관계를 분석하였음. 여기에서는 주식시장의 규모, 심도, 유동성 지표와 벡터오차수정 모형을 이용하여 각 지표의 GDP에 대한 장기 인과성을 추정하였음. 실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호주, 벨기에, 스페인, 멕시코에서 하나 이상의 주식시장 지표가 GDP에 대해 양(+)의 장기 인과성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실질 시가총액과 회전율이 각각 양(+)의 장기 인과성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규모와 유동성 확대가 실물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였음.
- 주식시장 지표의 GDP에 대한 양(+)의 장기 인과성은 주로 금융 개방도가 크게 확대된 국가들에서 관측되는 경향을 보임.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여타 국가에 비해 인구 당 상장기업수가 상당히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두드러짐.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상장을 통해 자본 축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상정하여 분석한 결과, 해당 경로가 의미있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즉, 실질 시가총액과 회전율은 각각 상장기업수에 양(+)의 장기 인과성, 상장기업수는 자본 스톡에 대해 양(+)의 장기 인과성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음. 이러한 결과는 주식시장의 규모 및 유동성 확대가 기업의 상장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자본 형성이 증가함으로써 국내 실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으로 해석됨.
- 본 고의 분석 결과는 주식시장도 실물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므로 그 발전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함을 시사함. 국내 주식시장에는 주주가치 제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장기투자 문화 정착 등 질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하는 여러 과제가 존재함. 주식시장이 실물 경제에 견실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산적해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함. 여기에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그러한 노력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정책적 지원 방안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