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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원료의약품(API) 자급화 정책 동향과 시사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4.07.12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인도 원료의약품(API) 자급화 정책 동향과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글로벌 공급망 붕괴, 자국 우선주의 심화 등으로 세계 의약품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원료의약품(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의 탈중국 움직임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음. 제약산업에서의 국가 간 역할 분담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와해되고 코로나19 팬데믹, 러·우 전쟁, 중동분쟁이 이어지면서 의약품 수급 불안정이 국가 보건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음. 한국 또한 원료의약품 국내자급률이 2022년 1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취약하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도입이 시급함.

- 원료(KSM, DI 및 API)의 70%를 중국에 의존하는 인도는 자국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 △신규 API 산업단지 조성, △제약 클러스터 인프라 강화, △연구 및 개발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 인도는 세계 3대 API 생산국 중 하나로 세계 생산 규모의 20%, 세계 제조설비의 19%를 점유하고 있으며, 500여 개의 API를 생산하고 있으나 API 생산의 기초가 되는 핵심출발물질(KSM)과 의약품 중간체(DI)를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음. 이에 인도 정부는 수입의존도가 90%에 달하는 API 35개 품목을 포함한 주요 의약품을 대상으로 국내 매출증가분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도입했으며, 현재 38개 API의 생산을 본격화함. 이에 더해 △신규 API 산업단지 조성, △기존 제약 클러스터 인프라 강화, △제약 부문 연구 지원 및 전문가 양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

- 인도의 원료의약품 시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증가, △인도 내수시장 확대, △원료의약품 자급화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됨. 글로벌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인도의 인구 증가, 건강에 관한 관심 증대, 소득 수준 향상 등으로 의약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 API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임. PLI 제도와 API 클러스터 조성 등에 힘입어 향후 3~4년 내 중국에 대한 API 의존도가 25~30%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모디 3기 정부의 지속적인 보건 강화 정책에 힘입어 제약산업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됨.

- 한국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이는 한편, 의약품 전반의 공급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도와의 협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 한국은 제조 인프라 현대화 및 친환경 전환 지원, 기술집약적 및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한 생산 인센티브 지원 등 원료 생산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 중요한 원료 공급지인 인도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제조경쟁력을 갖춘 인도 기업과의 현지 제휴, 인수합병, 합작투자 등을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