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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
한국은행
2024.07.22
한국은행은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본 연구는 부산의 기후변화 리스크의 경제적 영향을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지역경제의 주요 산업에 대한 기후변화 리스크 분석 체계를 개발하고 이를 시범적으로 적용해 보았음. 이를 통해 부산지역의 기업/산업/권역별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의 기후 공시에 활용 가능한 정량 지표를 도출함으로써 기후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자 함.

- 부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습해양 기후 영향권에 속한 지역으로, 태풍과 홍수로 인한 직·간접적인 기후변화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서구, 남구, 사하구, 사상구 등 경제규모가 크고 면적이 넓은 일부 구·군의 경우 부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운수 및 창고업 등 단일 산업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 조선업, 항만물류 등의 산업은 본질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부문이라는 점에서 부산지역의 경제구조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민감성이 높다고 볼 수 있음. 아울러 부산지역은 전국 대비 최저기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대비 미래에 열대야일수가 많이 증가하고 특히 해양의 영향으로 최대온난일 계속기간이 매우 길어질 것으로 전망됨. 또한 강수량이 많고 강수강도 또한 미래에 강해질 것으로 나타나 집중호우에 대한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됨.

- 부산지역의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를 산출하기 위해 IPCC 6차 보고서의 SSP 시나리오 데이터를 이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사회(SSP1-2.6)부터 기후정책이 없는 경우(SSP5-8.5)까지의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하였음.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크스가 거시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에는 일최다강수량의 증가가 핵심 기후변화 리스크 요인이며 향후 10년간 일최다강수량의 평균 수준이 증가할 경우 부산경제의 직접 피해(자연재해 피해 규모)는 약 2.7배, 간접 손실(경제성장에의 영향)은 1.7배 늘어날 수 있음을 확인하였음.

- 특히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후변화 시나리오 SSP2-4.5(기후변화 완화와 사회발전 정도가 중간 단계)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2025~2035)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일최다강수량 평균값(mean)이 평년 대비 약 38.8% 증가해 186mm 수준에 달하게 되면 경제적 손실이 연평균 0.047%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 부산의 경제성장률이 1%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뿐만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예상되는 일최다강수량의 경제적 영향(0.027%, 선형예측 결과)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준임. 이러한 분석 결과는 자연재해 피해만으로도 부산지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으며, 2차적인 생산활동 위축 효과가 지역 전반에 파급될 경우 지역 내 총부가가치 창출 수준이 비선형적으로 급감할 수 있음을 의미함.

- 우리나라 산업부문의 기후공시 대응 및 리스크 관리는 기업의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규제의 최소요건을 충족하는 방식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음. 불확실한 미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다중 시나리오에 대한 정량적 리스크 분석이 필수적임. 본 연구를 시자긍로 향후 기업의 업종 특성 및 벨류체인을 반영한 리스크 분석 도구 마련과 데이터 구축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