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전기차와 배터리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2023년부터 배터리 전기차(BEV)의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올해 상반기는 더 큰 폭으로 낮아져 전기차 소비의 캐즘(Chasm)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그러나 전동화 차량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하이브리드자동차(HEV) 등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자동차의 전동화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우리나라에서는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는 미미한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는 양상이어서 세계 시장보다 충격이 더 큼.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 증가세 둔화로 배터리 판매 성장세도 낮아지고 있지만, 다른 전동화 차량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전기차 판매 증가세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전기차(BEV+PHEV)에 대한 2030년 전망(자동차 판매의 40~50%)은 탄소중립 등이 부상하면서 매우 낙관적으로 되었는데, 최근의 시장 상황이 반영되면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특히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는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가 예상보다 증가율이 높지 않을 전망임. 이러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고, 주요 시장에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음.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및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높은 수준임.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산의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고, 후발국 시장은 거의 중국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음. 우리나라도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점유율이 30%에 달하고 있음. 이러한 현상은 배터리도 마찬가지로 나타났음. 중국산 및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부상은 높은 가성비에 의한 것임. 배터리에서도 리튬·인산·철(LFP)로 대표되는 가격 경쟁력이 중국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음.
- 장기적으로 배터리 전기차는 속도가 다소 조정되겠지만 지속 성장할 전망이어서 우리 자동차 시장도 세계 시장과 보조를 맞추는 정도의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함. 또한 세계적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한 대책도 요구됨. 세계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는 생산 방식의 혁신,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며, 자율주행, 스마트화,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를 추구해야 할 것임. 배터리업계는 기존 예상보다 시장 성장세가 낮아짐에 따라 낙관적 전망에 의한 생산 능력 투자 및 계획에 대한 조정 및 대응도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