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울산 수출중견기업들의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본 연구는 울산지역 수출중견기업들의 수출입 현황을 파악하고,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로, 울산 경제에 대한 기존의 대기업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한 포괄적 분석을 제시함. 2006~2018년 울산지역 외부감사법인 자료를 활용하여, 중견기업들의 수출입 현황을 산업 분류별, 품목별, 국가별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음. 또한, 기업 단위의 세부적 수치를 바탕으로 수출입 집중도를 산출하고, 이중차분법(DID)을 적용하여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교역붕괴, Trade collapse)와 2015~2016년 글로벌 교역둔화(Trade slowdown) 기간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친 인과적 영향을 규명하였음.
-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수출입 집중도가 높은 울산 수출중견기업들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5~2016년 글로벌 교역둔화 이후 총매출액, 총수출액, 자본총계, 매출총이익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체로 전국기업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음. 그러나 두 시기를 비교하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수출국 및 수출품목 집중도의 영향이 두드러진 반면 2015~2016년 글로벌 교역둔화 때는 수입국 집중도의 영향이 강화되는 변화가 관찰되었음. 특히, 울산의 수출중견기업들은 글로벌 교역둔화 이후 수입국 집중도가 높은 기업의 매출총이익 증가효과가 전국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음.
- 본 연구결과는 수출입 집중도가 높은 중견기업이 글로벌 교역 충격 이후 더 높은 성과를 냈음을 보여줌. 즉, 자본과 기술이 제한된 중견기업들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몇몇 상품과 국가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함을 시사함. 개별 중견기업들이 특정수출 품목과 국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이러한 기업들이 많아지면 경제 전체적으로는 수출국가와 품목의 다각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임. 따라서 위기에 강한 경쟁력 있는 수출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집중력있는 연구개발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할 것임.
- 또한 글로벌 교역둔화 이후 수입집중도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 결과는 기업입장에서 글로벌 공급망 등 수입측면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시사하며, 특히 울산 수출중견기업의 이익 측면에 대한 영향이 더욱 컸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한 수출중견기업에 특화된 지원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