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일반적으로 화폐자산은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줄어드는 반면 주택과 같은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belief)이 있음. 전통적으로 학계에서는 이러한 믿음을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inflation hedging)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관련 연구가 많이 축적되어 있음. 특히 최근에는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인플레이션 종류별로 다를 수 있으며 과거 인플레이션 경험에도 좌우될 수 있다는 연구가 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
- 우리나라에서 주택 등 부동산은 가계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장기간 인플레이션과 정(+)의 관계를 보여오고 있음. 이는 인플레이션 진행과 함께 가계가 주택 등 부동산 수요 증가를 경험하였을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냄.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본고에서는 Malmendier and Wellsjo (2024)를 따라 과거 인플레이션 경험(experienced inflation)이 주택소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고자 하였음. 또한 인플레이션 경험의 주택소유에 대한 영향이 근원(core), 비근원(non-core) 중 어떤 부문에서 초래되었는지도 살펴보았음.
- 분석결과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에 유의하게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그러하지 못하였음. 이는 공급측 요인이면서 변동성이 심한 비근원 경험 인플레이션보다는 장기적이고 수요측 요인인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에 의해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발생하였음을 의미함. 가구 특성별로는 주로 30대 이하,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나타났음.
- 이와 같은 분석결과는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함을 시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