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기업 내 공정과 성평등 구현을 위한 인사관리제도와 정책방안을 모색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최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공정’과 ‘성평등’ 문제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음. 특히, 고용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청년세대는 능력, 노력, 기회 등에 따른 노동 보상의 공정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
- 최근 저출산 심화 현상이 국가 위기로 인식되고 사회적으로 일·생활 균형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제도의 활용 수준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기업 현장에서는 이를 둘러싼 갈등 또한 심각해지고 있음. 이런 상황들이 ‘공정’ 이슈와 결합되어 조직 내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되고 있으며, 특히 기혼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이런 제도가 성평등 이슈와 결합한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음.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 요구가 노동시장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 즉 적극적 조치나 일·생활 균형 지원제도 등에 대한 역차별 논란으로 이어지며, 성별임금격차, 성별직종 분리, 유리벽, 유리천장과 같은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음.
- 간접차별과 능력주의 기반의 공정에 대한 요구가 일반화된 현 시점에서 성평등은 더 이상 당위성이나 도덕적 가치만으로 설명할 수 없음. 가치관의 변화와 새로운 세대의 등장 속에서, ‘공정성=능력주의’, ‘성평등정책=불공정’이라는 인식을 벗어나도록 성평등의 방법론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이론적·실천적 과제가 요구됨.
-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업 내 공정과 성평등 구현을 위한 이론적·실천적 과제를 제시하고자 함. ‘공정’과 ‘성평등’에 대한 논의의 시대적 변화를 고찰하고, 노동시장에서의 보상을 결정하는 기업의 인사관리에 있어 ‘공정’과 ‘성평등’이 어떻게 대립하고 있는지, 특히 일·가정 양립제도의 활용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의 해소방안을 모색하고자 함. 기업 내 인사관리의 성평등 수준과 일?가정 양립제도의 활용 상황, 이를 둘러싼 갈등의 양상과 그 변인을 분석하여, 갈등 해결 방식과 결과를 기업 특성에 따라 파악함으로써, 기업 내 공정과 성평등 구현을 위한 인사관리제도 및 정책방안을 제시하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