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저출생·초고령화에 대응한 농촌정책의 전환(1/2차년도) 부속자료집으로 초점집단토론을 정리한 첫번째 자료집을 발표하였다.
- 농촌 읍면들은 대부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 현재까지의 추세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질 것임. 농촌 주민이 경험하는 사회변동의 여러 측면 중에서 ‘저출생·초고령화와 그에 따른 인구 감소’만큼 심대하고 전방위적인 것이 또 있을까? 그러나 인구가 더 고령화되고 감소한다면 농촌 주민의 삶은 어떤 압력을 받게 될지를 상세히 살펴본 자료는 드묾. 농촌 인구를 전망한 연구는 여럿 있지만, 거기에서 그치고 말았음. 질적 측면에서 이 문제를 다룬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움.
- 저출생, 초고령화, 인구 감소 등의 중대한 사회변동을 주민들은 어떻게 경험하고 있으며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여러 농촌 지역 중에서도 먼저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은 주민들의 경험과 인식을 파악한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큰 변동 요인이 없다고 가정할 때 나타날, 타 농촌 지역의 장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농촌 주민들은 앞으로 인구가 더 줄고 더 고령화된 상황에서도 삶의 질을 어느 정도 유지하려면 무엇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저출생·초고령화에 대응한 농촌정책의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 동안 진행하는 연구의 첫해 시작 무렵에 이와 같은 생각에 이르렀음. 저출생·초고령화에 대한 농촌 주민의 경험과 인식을 생생한 질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기 위해 초점집단토론(focus group discussion)이라는 방법을 택했음.
- 초점집단토론은 특정 내용과 연관된 이들을 6~8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집단으로 모으고, 그들에게 토론 주제를 제안하고 비교적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방법임. 표본의 대표성을 중시하는 설문 조사와는 달리, 토론 참여자들의 경험, 의견, 태도, 생각 등을 알아내는 데 적합함(이가옥·장묘옥, 1993: 87; 이재열·신인철, 2014: 4; 이재열, 2019: 33-34). 이 방법은 다양한 분야에서, 특히 사회 현상을 탐색하려는 연구에서 유용하다고 평가되며 자주 활용됨.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칠 저출생, 초고령화, 인구 감소의 효과를 농촌 현장에서 다양하게 포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주민들의 경험과 주민들이 그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를, 최대한 예단(豫斷)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포괄적으로 그리고 가급적 추상성이 낮은 수준에서 기술(記述)한 자료를 우선 확보할 필요가 있었음. 그렇게 얻은 자료가 나중에 관련 정책을 개발하거나 평가하는 데 실제적인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