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미국의 무역·재정적자 심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의 논리를 분석한 브리프를 발표하였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쏟아내는 대외정책은 미국의 기존 외교정책과 전혀 다른 낯선 것들임. 뉴욕타임즈는 이를 “미국이 지난 80년 동안 공들여 구축한 국제질서의 기반을 단 50일 만에 무너뜨렸다”고 보도했음(3월 11일). 그러나 국제질서의 기반은 이미 손상되었다. 트럼프는 국제질서 전환과정의 한 변곡점을 충격적으로 드러내고 있을 뿐임.
- 전후 경제질서의 핵심 조건이자 모순은 “국제거래에 충분한 기축통화(달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필수적으로’ 적절한 무역적자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트리핀의 딜레마’로 일찌감치 설명되었음. 그러나 2024년 미국의 무역적자 8,400억 달러(GDP의 2.9%)는 ‘적절한’ 수준이 아님. 그리고 세계 질서유지를 위한 경찰 비용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를 확대시켰음. 트럼프 1기 임기 말인 2020년에는 재정적자가 GDP의 14.7%에 달했음. 2024년 재정적자는 1조 8,000억 달러(GDP의 6.2%)였다.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의 누적에 따라 정부 채무는 2024년 35조 3,000억 달러(GDP의 121%)에 달했음(이상 FRED 자료). 따라서 트럼프의 급진적 연방 정부 개혁에는 타당성이 있음. 트럼프의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성과에 따라 좀 더 일찍 평가될 수 있음. 내년 가을 실시될 중간선거가 그 시험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