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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동향
트럼프 2기, 미국과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우리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 인식과 시사점
한국무역협회
2025.04.30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 2기의 미국과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우리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 인식과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대중 통상 압박을 강화하며 글로벌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컴퓨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수출통제를 정교하게 확대하고 있음. 이러한 조치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국가와 제3국 기업들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규제로, 첨단기술 및 국방기술 관련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음. 이에 대응하여 중국은 텅스텐,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을 무기화하며 맞서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텅스텐, 몰리브덴 등 5종의 광물과 사마륨, 가돌리늄 등 7종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를 연이어 단행하며, 자국의 핵심 자원을 활용한 전략적 대응을 강화하였음. 또한 중국은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역외적용 규정과 반외국제재법을 통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 등의 제재에 협조할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며, 자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음.

- 미·중 간의 이러한 수출통제 강화 조치는 한국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 중국은 올해 단행한 텅스텐, 희토류 등 수출통제 품목의 세계 1위 생산국이며, 특히 희토류의 경우 대형 정·제련 인프라를 갖추어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중국이 최근 수출 통제하고 있는 핵심 광물들은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

- 한국 기업들은 텅스텐, 희토류 등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민간과 공공의 비축물량 확대를 통해 대응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출허가 지연 및 통제 강화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음. 반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의 경우 국내 생산 기반이 마련되어 있거나 대체 공급선이 존재하여 비교적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됨.

- 결과적으로, 원자재 조달처가 특정 국가에 편중된 경우 공급망 리스크가 더욱 증폭되는 반면, 자급력 확보와 대체 공급처 마련은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를 위한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함. 이는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자원의 다변화와 안정적 확보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함.

- 미중 간 수출통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은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음. 먼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시급함. 중국 의존도가 높은 조달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고, 원자재 국산화와 비축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함. 글로벌 사우스 국가로의 시장 진출과 수출처 이원화 전략도 함께 마련되어야 함. 둘째,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임. 자원 부국과의 공동 개발과 정부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급 기반을 마련해야 함. 셋째, 기업이 미·중 제재 충돌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함. 넷째, 정책 금융 확대와 공급망 위험도에 따른 차등 지원 및 심사절차 간소화가 요구됨. 특히 공급망 리스크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자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높여야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