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5 APEC 통상장관회의 결과와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2025 APEC 통상장관회의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다자주의에 대한 미국의 시각 변화, 미중 경쟁 심화, 지정학적 위기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구조적 불확실성 속에 개최되었음. 트럼프 2기 출범 후 상호 관세 부과로 통상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USTR 그리어 대표가 다자무대에 처음 등장함에 따라 일부 회원경제체는 이번 회의를 양자 회담의 계기로 활용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임. WTO 사무총장이 초청되어 불확실성 속에 다자무역체제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회원들의 지지를 요청함. 복합적인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주요 이슈에 대한 회원경제체 간 입장 변화가 감지되었으며, 기존 유사입장국 구도가 재편되는 조짐이 나타나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 도출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함.
- APEC 통상장관회의 공동선언문에서는 글로벌 통상질서의 전환기라는 배경하에 다음의 주요 쟁점들이 부각됨.
[WTO] WTO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역할,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회원 간 입장이 상이하여 구체적인 개혁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 대신, 큰 틀에서 WTO의 포괄적인 개혁 필요성만 재확인함.
[디지털, AI] 디지털 경제 전환의 불가역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AI 활용 및 규범 정립에 있어서는 우선시하는 가치와 기술 수준, 개인정보 보호, 시장 개방에 대한 회원 간 정책 선호의 다양성을 확인한 가운데, 한국은 회원경제체 간 접점을 찾아 ‘AI 통상(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여 무역 원활화와 AI 관련 이슈를 APEC 차원에서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하였음.
[연결성 및 공급망 회복력] 미중 간 공급망 주도권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이번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민관 합동 대화인 ‘지속가능한 공급망 포럼’을 개최하고, 향후 APEC 논의에 전 산업에 걸친 민간의 참여 확대를 제안하여 이에 대한 회원들의 지지를 확보함.
[환경] 환경 서비스 논의 지속을 제외한 환경상품과 화석연료 보조금 관련 논의는 회원 간 정책 간극으로 인해 기존 논의를 인정하는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함.
- 이번 APEC 통상장관회의는 급변하는 통상환경과 갈등 상황 속에서도 APEC이 여전히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핵심 다자 플랫폼임을 입증한 계기였음. 미중 간 전략적 경쟁 격화 및 보호무역주의 심화 상황에서 APEC은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완충 역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음.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고조된 역내 통상 분야 불확실성 속에서 적극적 중재를 통해 공동선언문 합의를 도출했으며, APEC 내 디지털 전환·AI 논의의 심화와 공급망 연결성 이슈 논의 진전에 기여함. 다양한 이슈에 있어 회원 간 진일보된 합의 도출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그 과정 자체가 APEC의 비구속적·자발적 합의 기반 컨센서스 방식의 유용성을 동시에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