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대구경북지역의 제조업 탄소배출량 분석 및 탄소국경세의 주요 산업 수출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화(2026.1월 시행 예정)와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 증대 등과 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 이러한 글로벌 정책 환경의 변화는 철강산업 등 고탄소배출 제조업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지역 경제에 중대한 도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이에 본 연구는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의 탄소배출 특성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가 지역의 주력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정량적으로 추정하였음.
-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음. 첫째, 대구경북 제조업의 탄소배출량은 2015년 이전까지는 에너지집약도 증감에 주로 영향을 받았으나, 2016년 이후에는 코로나19, 태풍과 같은 외부 충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였음. 이는 2016년 이후 생산성 증대(1인당 부가가치 증가)가 탄소배출량 증가를 주도한 전국 패턴과는 다른 모습으로, 지역 경제가 특정 산업 및 외부 요인에 매우 취약함을 시사함. 둘째, 대구경북지역 탄소배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차 금속제품은 지역 내 요인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수요 변화 등 역외 요인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음. 특히 2013-2015년 기간에는 생산 공정 자체의 비효율성을 의미하는 탄소배출계수 악화가 배출량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나, 2015-2020년 기간에는 기술변화가 탄소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긍정적 변화도 관찰되었음. 이는 지역 내 산업의 탄소 감축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의미함. 셋째, 톤당 74달러의 탄소국경세가 부과될 경우, 대구경북의 핵심 수출품목인 철강제품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됨. 보수적인 가정하에서도 대미(對미) 수출은 약 59%, 대EU 수출은 약 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이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지역 철강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보여줌. 또한 현재 국내의 낮은 배출권거래 가격 수준으로는 CBAM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감면 효과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었음.
- 이상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대구경북지역은 철강산업에 과도하게 편중된 고탄소배출 산업구조로 인해 글로벌 기후 규제 강화라는 구조적 전환 리스크에 매우 취약함. 이러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산업계의 유기적인 역할 분담과 협력이 필수적임. 중앙정부는 국내 탄소 가격을 현실화하고 국제 기준과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배출권거래제를 개선하고,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핵심 감축 기술에 대한 R&D 및 금융 지원을 과감히 확대해야 함. 지방정부는 지역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포항 스마트 그린산단 등의 추진 경험을 타 산단으로 확산하며, 인접한 울산·경남 등과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공동의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함. 마지막으로 산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전기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생산 공정의 근본적인 혁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공급망 전체의 탄소배출량을 관리하는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