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연구원은 신정부 물관리 체계 혁신 방향을 살펴본 브리프를 발표하였다.
-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홍수·가뭄 등의 급격한 전환인 ‘기후채찍질’ 현상이 심화하면서 변동성에 따른 물관리 난이도가 급증하고 있음. 전 세계적으로 기후채찍질 발생 빈도는 20세기 중반 이후 31~66% 증가했으며, 한국에서도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음. 동시에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공급 안정성이 더욱 위협받고 있으며, 기업들은 물리적 피해 외에도 기후변화 공시 의무화로 인한 재무 영향평가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음. 최근 강릉의 가뭄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의 강수의존적이고 중앙집중식인 물관리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음.
- 본 연구에서 ECMWF Reanalysis v5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의 기후채찍질 현상을 분석한 결과, 21세기에 들어 SPEI 변화량 2.3 이상인 급격한 전환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음. 반도체 산업의 물사용량은 환경정보공개제도 데이터 기준 삼성전자 1.4억 톤/년, SK하이닉스 0.74억 톤/년으로 확인되었음. 데이터센터 물사용량의 경우 민간 38개소 분석 결과 2023년 기준 총 382만 톤/년을 사용했으며, WUE는 냉각방식에 따라 0.21~1.48L/kWh의 편차를 보였음. 미래 시나리오 분석 결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기준 30TWh와 3GW 초대형 프로젝트 추가 시 56.28TWh로, 시나리오별 데이터센터 용수 수요가 연간 600만~8,250만 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
- 기후변동성과 산업용수의 급증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채찍질에 맞서는 기후방패 물관리 전략으로 3가지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함. 첫째, 워터믹스 전략으로 기후에 민감하지 않은 다양한 수원(지하수, 빗물, 재이용수 등)을 조합하여 공급 불확실성을 최소화함. 둘째, 프로젝트믹스 전략으로 물순환 촉진 사업을 통해 이·치수·물환경을 연계한 융복합 물관리를 추진함. 셋째, 파트너십믹스 전략으로 국가는 ESG 공시 지원 및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 물리적 위험 평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은 워터포지티브 실천을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함. 이 3가지 전략의 통합적 추진을 통해 기후채찍질에도 흔들림 없는 기후방패 물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도모해야 함.